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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라이 결혼 고백

어이없는 대중의 오만과 간섭


유키스 멤버 일라이의 결혼 고백 방식이 잘못된 것은 맞다. 그 과정에서 일라이는 그동안 유키스를 아끼고 사랑해준 팬들에게 실수를 한 게 분명하며 이 부분은 추후 공식적인 사과가 뒤따르는 게 맞다는 게 내 생각이다. 배신감을 운운하고 응원하지 않을거면 하지 말라는 식의 SNS 게시물은 그 의도를 떠나 분명 잘못된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일라이가 결혼을 하든, 애를 낳든 그건 사생활의 영역이라는 것이다. 이 부분에 지나치게 간섭하는 대중의 간섭이 난 정말로 꼴 보기 싫다. 아이돌 멤버라면 당연히 모든 것을 공개하고 모든 삶을 팬들을 위해 살아야 한다는 오만이 낳고 있는 지금의 비난 여론을 난 도무지 이해할 수 없으며 납득 할 수 없다.




대중은 일라이의 결혼 고백을 놓고 대중을 기만한 행위라며 일라이를 맹비난 하고 있다. 아이돌 멤버가 지금까지 결혼한 사실을 숨기고 지금에 와서야 임신 3개월차라고 덜컥 발표하는 것은 대중을 기만하는 행위며 유키스를 사랑한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일라이의 행위를 '배신'으로 정의하고 있다.



난 납득 할 수 없다. 아이돌이라면 모든 사생활을 공개해야 한다는 어이없는 사고를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이돌은 어디까지나 직업이지 본질이 아니다. 모든 사람은 사생활을 공개하지 않을 권리가 있으며 일라이는 그 권리를 행사한 것이다.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있는 권리를 행사했다고 욕을 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행위다.



일라이의 결혼 고백이 소속사를 배신하는 행위라는 주장 역시 난 동의하지 않는다. 일라이가 지난 해 혼인 신고를 마친 상황에서 이를 소속사와 논의하지 않았을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설사 혼인 신고 당시 밝히지 않았다 해도 벌써 1년여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소속사가 일라이의 결혼 사실을 알지 못했을 리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물론 팬들의 입장에서는 다소 황당할 수도 있다. 같은 그룹 내 멤버 동호의 결혼에 이은 일라이의 결혼 고백은 유키스 팬들에게 있어 어이없고 황당한 일이라는 점 잘 안다. 하지만 이것을 두고 배신을 운운하고 대중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비난하는 것은 팬의 본질적은 모습을 잃은 행위다. 팬은 스타를 좋아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지 스타의 행위를 결정짓고 결혼 여부를 결정짓는 데 간섭하는 존재가 아니다.



개인적으로 난 일라이의 고백을 응원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짊어지고 가겠다는 그 정신을 높게 산다. 아이돌 활동으로써는 크게 성공하지 못했지만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 한 여자의 평생 동반자로서 부디 성공하길 기원한다. 대중의 도를 넘어서는 비난과 간섭, 응원하지 않을 거면 여기서 멈추는 게 옳다.


대중문화평론가 배철기(9cjfr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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