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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정에게 쏟아지는 연민

그녀는 정말 불쌍한 인물일까


이혜정과 이희준의 결혼 소식이 전해졌다. 이혜정과 이희준 소속사는 각각 "내년 4월 이혜정과 이희준이 결혼식을 올리며 최근 상견례까지 마쳤다"고 밝혔다. 양측 소속사는 합동 공식 입장을 통해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이라는 새 출발을 결심한 두 사람에게 아낌없는 축복을 부탁드립니다"며 결혼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이런 이혜정 이희준 결혼 소식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차갑다. 아무리 인기가 없는 스타라 해도 스타의 결혼 소식의 경우 보통 "행복하게 잘 살아라" 등의 반응이 나오기 마련인데 이번엔 이희준을 비난하는 댓글과 이혜정을 연민하는 댓글이 뒤섞여 있다. 예비 신랑에게는 비난, 예비 신부에게는 연민의 댓글이 달리고 있는 것이다.




대중이 이혜정을 연민하는 이유는 예비 신랑인 이희준의 과거에 기인한다. 이희준은 지금까지 총 3번의 공개 연애를 했는데 그 중 이혜정을 제외한 2번의 연애도 공개 연애로 한 바 있다. 청춘남녀가 개인의 사정에 따라 헤어지고 만나는 건 지극히 개인 자유의 몫이라 해도 대중은 3년간 사귄 전전 여자 친구를 버리고 세 번째 연애의 대상인 이혜정과 결혼하는 게 도리에 어긋난 일이라며 이희준을 맹비난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면서 대중은 이혜정을 연민하고 있다. 바람둥이 기질이 있는 이희준과 결혼하는 걸 다시 한 번 생각해봐라는 의견부터 결혼식장에 들어가기 전에도 수 백 번 바뀌는 게 결혼인데 아직 속단하기 이르다는 반응도 존재한다. 나아가 몇몇은 이혜정과 이희준이 속도 위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결혼한다는 음모론까지 제기하고 있다.



실제 대중의 반응처럼 이혜정은 불쌍한 인물일까. 전혀 관련없는 제 3자인 대중까지 나서 연민의 의사를 밝혀야 할 만큼 불쌍한 인물일까. 얼핏보면 대중의 의견에 동조 할 수도 있지만 내 생각은 좀 다르다. 이희준이 어떤 과거를 가지고 있던 그건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희준이 과거에 어떤 여성을 만났든 그건 개인 사생활 문제다. 그리고 이희준이 전에 어떤 여자를 만났으며 몇 년 동안 만난 것을 이혜정이 모를 리 없다. 




일반 대중도 아는 내용을 이혜정이 모를 리 만무하고 그런 것들을 고려하지 않고 이희준을 만났을리 없다고 생각한다. 결국 이혜정은 이희준의 모든 과거를 알고 있음에도 그것까지 모두 감안하고 이희준과 만났으며 결혼을 발표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이 모든 일은 이혜정이 스스로 결정한 일이라는 소리가 된다. 이혜정이 누구의 강요로 인해 결혼을 발표한 것도 아니고 이희준과 열애를 한 것도 아닌데 대중이 이를 연민해줄 필요가 있을까.



대중은 큰 착각을 하고 있다. 이희준을 비난하면 그게 이혜정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될 것처럼 생각하고 있는 모양인데 이는 큰 착각이다. 이희준을 비난하면 이혜정의 기가 산다는 사고는 도대체 어떻게 나오는지 난 이해가 안 된다. 서로 좋아 사귀었고 이제 결혼하겠다는 데 제 3자인 대중이 예비 신랑을 비난하고 반면에 예비 신부는 연민하는 이런 아이러니한 상황이 진정으로 이혜정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대중문화평론가 배철기(9cjfr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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