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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의 복귀

반사 효과에 웃는 동정 여론


가수 길이 1년 7개월 만에 복귀한다. 지난해 4월 음주운전으로 적발, 출연 중이던 모든 방송에서 하차한 바 있는 길은 25일 0시에 사상 첫 솔로 앨범을 발표하며 복귀를 공식적으로 알렸다. 아직까지 길의 공식 입장 등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대중과 언론은 이번 앨범 발표를 계기로 길이 활동을 재개할 것이란 예측을 내놓고 있다.



길의 복귀에 대한 여론은 호의적이다. 이는 노홍철의 복귀를 둘러싸고 여러 잡음이 나왔던 것과는 사뭇 다른 상황이다. 길과 노홍철 모두 음주운전으로 무한도전을 하차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길의 복귀와 노홍철의 복귀를 대하는 대중의 태도는 극명하게 다르다. 도대체 이렇게 다른 반응이 나오는 이유는 뭘까.



길의 복귀에 대해 여론이 호의적인 이유는 모두 반사 효과에 기인한다. 먼저 길의 지난 1년 7개월 간 이어져 온 자숙은 노홍철의 이른 방송 복귀와 비교되어 길의 자숙이 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는 인식을 대중에게 심어주고 있다. 노홍철과 길의 자숙 기간은 불과 8개월 차이지만 대중은 그 이상의 의미를 길에게 부여하고 있다.



더불어 길의 경우는 노홍철과 다르게 음주운전 단속에 걸린 현장에서 자신의 음주 사실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노홍철과 비교되는 반사 효과를 거두고 있다. 노홍철은 음주단속에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불응, 검사를 신청했는데 이런 일련의 과정을 지켜본 대중은 노홍철과 다르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자숙의 기간을 지닌 길의 태도가 "더 진정성 있어 보인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무한도전에 새로 투입된 광희가 헛발질을 하고 있다는 점도 길의 복귀에 대한 여론을 호의적으로 만들고 있다. 광희 무용론이 벌어지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서 무한도전 팬들은 상대적으로 덜 공격받는 길이 하루라도 빨리 복귀하길 원하고 있고 이런 과정에서 무도 팬들은 길의 방송 하차 이후의 모든 행동을 호의적으로 보는 댓글을 인터넷 상에 올리고 있다. 이런 무도 팬들의 지속적인 댓글은 여론 자체를 호의적으로 보이게 하고 있다.



솔직한 말로 길의 음주운전 행위는 절대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다. 많은 이들이 다른 큰 범죄를 저지른 사람도 방송에서 활동하는 데 길은 복귀하지 말라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주장하지만 분명 그는 타인의 생명, 재산을 빼앗을 수 있는 음주운전 행위를 했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길을 향하는 여론은 지나치게 호의적이다.



노홍철의 무한도전 복귀와 관련해 김태호 PD는 대중이 용서를 해줘야 한다는 전제 조건을 단 바 있다. 그렇다면 길은 어찌될까. 과연 길은 대중의 호의적인 여론을 뒤에 업고 무한도전으로 복귀할 수 있을까. 결과가 어찌 나오든 모든 것은 음주운전을 한 길이 모두 책임져야 할 몫이다. 부디 긍정적인 상황이 연출되길 기원한다.


대중문화평론가 배철기(9cjfr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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