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이천수 뉴스룸 은퇴

화려했던 2002년의 그 때


아직도 스포츠 채널을 보다 보면 2002년, 그 화려했던 때를 재조명 해주는 프로그램이 종종 방영되곤 한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니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몇 번이라도 봤을 법한 영상이지만 그 영상을 볼 때마다 내 마음은 뭔지 모를 희열감에 휩싸인다. 그 중심에 있던 이천수 선수가 JTBC 뉴스룸을 통해 은퇴를 선언했다.



이천수 선수는 5일 방송된 JTBC 뉴스룸을 통해 은퇴를 선언했다. 이천수 선수는 "은퇴를 발표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며 은퇴를 공식화했다. 현재 이천수 선수가 소속된 프로 축구팀인 인천 유나이티드 역시 "이천수가 14년 동안 이어온 선수생활을 마감하고 은퇴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축구선수 이천수의 삶은 끝나게 됐다.




이천수의 은퇴로 사실상 남아있는 2002년 멤버는 김병지 등 3명 선수밖에 되지 않는다. 그들 역시 고령의 나이로 사실상 선수 생활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2~3년 안에 우리 추억 속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2002년 멤버 모두가 현역에서 은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그들을 더 이상 그라운드에서 볼 수 없게 된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아직도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2002년을 기억한다는 사실이다. 더불어 이천수 선수가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보여준 그 짜릿한 프리킥 골을 기억할 것이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그리고 그 누구도 뭐라 하지 못할 그 깨끗하고 아름다웠던 프리킥 골은 전국민을 들썩이게 했고 하나로 만들었었다.



물론 이천수 선수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수없이 많은 구설수에 휘말렸던 전적답게 이천수에 대한 평가는 천국과 지옥을 오간다는 표현이 딱 어울릴 정도로 통일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이번 이천수 선수의 은퇴를 두고 '2002년 태극전사 망나니'가 드디어 현역에서 떠났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은퇴하는 이에게 과거를 언급하며 그의 은퇴를 평가 절하하는 것은 옳지 않은 의견 피력이라 생각한다. 이천수의 과오는 후대에 국민과 축구계 인사들이 따지면 될 일이다. 그러니 이제 은퇴 경기만을 눈 앞에 둔 이천수 선수에게 마지막으로 지난 10여년간 우리에게 감동을 선사해줘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



이천수 선수의 은퇴 경기는 오는 8일 오후 2시에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다. 한때 탁월한 드리블 능력과 프리킥 능력으로 대중은 물론 해외 축구계의 이목을 한 몸에 받았던, 하지만 기대와 달리 크게 성장하지는 못했던 부천 축구 신동 이천수 선수의 은퇴가 한편으로는 시원하면서 안타깝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