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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 사망

고인을 욕되게 하는 이들에게


"무조건 2대 1 뛰었다에 손목 건다" 김현지 사망을 전하는 기사에 달린 댓글(27일 오후 10시 50분경)이다. 이는 이날 김현지가 남성 두 명과 함께 전라북도 익산시의 한 주차장에서 숨졌다는 기사를 토대로 작성된 댓글로 여기서 2대 1이란 의미는 남성 2명과 여성 1명이 성관계를 맺었다는 의미로 여성 1명은 김현지를 지칭한다.




즉 "무조건 2대 1 뛰었다에 손목 건다"라는 댓글을 단 사람은 김현지가 사망 전 의문의 남성 2명과 성관계를 맺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고인이 된 이에게 고작 한다는 말이 성관계를 맺었다는 것에 손목을 건다는 말인 셈이다. 도무지 인간으로서 어떻게 하면 저런 말도 안 되는 댓글을 달 수 있는지 의구심이 끊이지 않는 대목이다.




김현지 사망과 관련해 김현지가 자살한 곳이 렌트카라는 데에 문제를 제기하는 이도 적지 않다. 상당수의 사람들은 김현지가 렌트카 업체에서 차량을 빌린 후 렌트한 차량에서 사망한 점을 문제 삼으며 김현지의 사망으로 김현지 등에게 차를 렌트해 준 렌트카 업체가 상당한 피해를 보게 됐다며 "민폐다"란 주장을 개진하고 있다.



단순하게 보면 틀린 말은 아니다. 사람이 죽은 차라는 소문이 퍼지면 사람들은 렌트를 꺼리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영업용 차량으로써의 가치가 떨어질 것이란 추측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렌트카 업체의 관행과 좀 더 디테일을 살펴보면 김현지 사망으로 렌트카 업체가 입게 될 피해는 경미하다고 보는 게 맞다.



일반적으로 렌트카 업체는 영업용 보험에 가입되어 있으며 설사 김현지 등 3명이 사망한 차량이라 해도 번개탄을 피워 자살한 점을 고려해 본다면 김현지가 사망한 차량이 더 이상의 영업 가치가 없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보여진다. 번개탄을 피워 자살을 시도하는 경우에는 사망의 흔적이 남지 않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정말 씁쓸하다. 어떻게 김현지 등 3명이 죽었는데 고인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기 보다는 민폐다, 성관계를 맺었다는 말도 안 되는 의견을 개진하는지 도무지 납득이 안 된다. 렌트카 업체에 민폐라는 식의 반응은 그렇다쳐도 어떻게 하면 자살 시도 전 성관계를 맺었다는 주장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지 정말 그의 두뇌 속이 궁금하다.



지금은 김현지를 애도를 하는 게 맞다. 고인이 된 이에게 그게 우리가 해야 할 최소한의 예의다. 이런 최소한의 예의도 지키지 않고 말도 안 되는 것을 이유로 고인을 비난하는 것은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니다. 지금 김현지를 비난하는 행위는 자신 스스로 자신이 인간이 아님을 만천하에 홍보하는 행위와 다를 게 없다.


대중문화평론가 배철기(9cjfr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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