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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게더 배성우

남부럽지 않은 형이 된 사연

해피투게더 배성우라는 이름을 아는 이는 극히 드물었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배우 배성우하면 누구냐고 반문하기 십상이었다. 1999년 데뷔 이후 무려 16년이 흘렀지만 배우 배성우라는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고 오히려 동생인 배성재는 방송계에 입문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SBS를 대표하는 간판 아나운서로 우뚝섰다.


지금이야 대한민국 대표 신스틸러가 됐지만 배성우의 과거 입지는 좁디 좁았다. 특히 지난 3년 여간 배우 배성우의 입지는 최악에 가까웠다. 동생 배성재는 SBS를 대표하는 아나운서가 되어 승승장구했지만 형인 배성우는 기껏해야 영화에서 조연 몇 개 하는 비중없는 배우로 근근히 삶을 연장해갔다. 제 아무리 서로 친한 친형제 사이라해도 형이 되서 동생보다 더 낮은 입지에 있다는 굴욕감은 배성우를 한동안 크게 괴롭혔을 것이다.



그랬던 배성우가 이제는 남부럽지 않은 형이 됐다. 그것도 1000만 영화 배우로 말이다. 많은 이들이 영화 베테랑 속 자동차 딜러를 기억할 것이다. 황정민의 함정 수사에 걸려 크게 당하는 그 자동차 딜러가 바로 배우 배성우다. "징역은 또 나오는 맛에 들어가는거 아닙니까"라는 그의 명대사가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을 정도니 영화 베테랑 속 배성우의 역할이 얼마나 큰 감초 역할이었는지는 두 번 말해 입이 아플 정도다.


이번 배성우의 해피투게더 출연은 배성우의 인기가 얼마나 커졌는가를 가늠할 수 있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 같다. 개편 이후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해피투게더 제작진이 배우 배성우를 게스트로 섭외한 것을 보면 배성우의 시장성이 나쁘지 않아 보였나 보다. 죽느냐 사느냐 고비에 있는 해피투게더 제작진이 아무런 조사도 없이 배성우를 섭외하지는 않았을 게 뻔하고 결과적으로 볼 때 제작진의 계산은 틀리지 않았던 것 같다.


이는 해피투게더 방송 이후 배성우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고 "제대로 된 캐스팅이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특히 대중들은 배성우가 뽐낸 입담에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괜히 동생이 배성제가 아니라는 평가에서 볼 수 있듯이 세간의 평가를 떠나 15일 방송 속 배성우는 정말 완벽한 게스트였다.



물론 몇몇은 이번 배성우의 해피투게더 출연을 놓고 과대 해석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배성우가 인기 스타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영화 베테랑의 흥행 덕분이지 배성우의 연기 덕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런 주장이 틀린 주장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의 이 인기도 그가 열심히 지난 16년 간 노력해 왔기에 얻은 것이라고 난 생각한다.


해피투게더를 보며 난 배성우가 정말 대기만성의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16년간의 무명, 그리고 동생 배성재의 승승장구를 보면 연예계 활동을 접을 법도 한데 자신에게 찾아올 그 한 번의 기회를 보며 열심히 노력했다는 점은 정말 높이 살만 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많은 영화에서 배우 배성우를 볼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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