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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린의 단독 보도

         비난해서는 안 되는 이유        


많은 이들이 비리 정치인들이 보도되지 않는 이유로 기자와의 유착 관계를 뽑는다. 기자가 자의적으로 자신들과 친한, 혹은 자신에게 이익이 될 것 같은 사람은 보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이번 조정린의 단독 보도는 칭찬받아 마땅하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조정린을 칭찬하기는 커녕 비난하기에 바쁘다.



조정린은 개그우먼에서 기자로 전향한 사람이다. 관련 자격을 갖추기 위해 고려대학교 언론 대학원까지 다녔다. 학력 세탁이니 뭐네 하는 소리도 많지만 조정린 스스로 자신의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고 지금은 이름 있는 언론에 소속된 기자로 활동 중이다. 이런 조정린이 유명 개그우먼 남편 성추행 혐의에 대해 단독 보도했다.




분명 유명 개그우먼이고 나이대로 추정해보면 자신의 선배 남편을 보도하는 셈이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조정린은 관련 보도를 강행했고 사건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철저히 사견을 제외한 채, 기자 윤리에 따라 관련 내용을 보도한 것이다. 선배 남편을 고발하는 것이니 심적 부담도 있었을텐데 엄청 큰 일을 스스로 해낸 것이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네티즌들의 반응은 이번 조정린의 단독 보도를 내부 고발자로 보고 있는 듯하다. 마치 사내에 불합리한 일에 대해 고발하는 것처럼 네티즌들은 이번 조정린의 보도가 선배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개그우먼계 전체에 후폭풍을 불러 올 것이라며 비난하기에 바쁘다. 그녀의 행동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뭐하자는 걸까. 언제는 학연, 지연에 얽혀 사회 악에 대한 제대로 된 보도가 나오지 않는다며 깨어있는 시민인척 하던 이들이 조정린의 보도가 잘못됐다고 따지는 걸 보고 있자니 웃음 밖에 안 나온다. 조정린이 추측성 보도를 한 것도 아니고 검찰의 기소 내용을 전한 건데 이런 객관적인 내용마저 뭐라하는 건 좀 아니지 않은가.



조정린의 보도는 100번 옳고 잘한 일이다. 선후배를 떠나 잘못된 내용에 이야기하는 건 당연한 일이며 기자라면 더욱 더 그래야만 하고 그게 대중이 원하는 기자상이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난 지금의 비난 여론이 이해가 되지 않으며 조정린의 보도 행태는 분명 칭찬받아 마땅하며 존중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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