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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게더 박미선 하차

뭐가 문제인지 모르는 제작진


프로그램에 누구를 하차시키고 승차시키는 지는 전적으로 제작진의 권한이다. 이런 관점에서 난 이번 박미선의 해피투게더 하차에 대해 그 어떤 평론도 하고 싶지 않으며 그럴 마음도 없다. 제작진의 판단에 따라 결정된 박미선 해피투게더 하차를 이해 당사자가 아닌, 제 3자인 내가 이렇다 저렇다 말하는 건 어불성설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아쉬운 점을 말하자면 제작진이 뭐가 문제인지 몰라도 한참 모른다는 생각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박미선이 하차하든 하차하지 않든 이건 한 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 생각한다. 솔직히 말해 최근 1년간 박미선의 해피투게더 내 공헌도는 사실상 전무했던 게 사실이다. 그녀에게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문제는 너무 진부하고 줏대없이 시시때때로 바뀌는 포맷에 있다. 박미선의 개인 능력은 출중한데 해피투게더 제작진이 만들어야 할 포맷이 이를 뒷받침해주지 못한 것이다. 예를 들어 가장 최근에 시도된 셰프들의 출연 코너는 최악이란 평가와 함께 박미선의 하차를 부추겼다고 할 수 있다. 박미선이 제 아무리 여성이고 주부의 경험이 있다고는 하나 셰프를 비롯 4명 이상의 게스트가 나오는 환경 속에서 박미선은 자연스럽게 소외되었다.



모든 진행을 유재석이 독점하고 박명수가 서포트 역할을 독점하다싶이 하는 상황에서 박미선의 존재는 계륵과도 같은 존재가 될 수밖에 없었다. 지난 7년간 해피투게더의 안방마님으로 해피투게더를 지켜온 것을 고려하면 박미선을 계속 출연시키는 게 도리지만 당장 지금의 포맷에 비춰볼 때 박미선은 필요하지 않은 존재였다.




종합하자면 박미선의 개인 능력은 출중한데 지금의 해피투게더의 포맷에 비춰봤을 때 박미선은 유재석과 박명수 만큼 필요한 존재가 아니었다는 결론을 낼 수 있다. 즉 어떻게든 위기를 모면하려는 시늉이라도 보여야 할 제작진의 입장에서는 제작비 경감을 위한 목적으로 박미선을 하차시킬 수밖에 없었을 것이란 결론이 나온다.



난 이번 박미선과 김신영의 하차가 해피투게더 제작진이 어떻게든 고위층에 잘 보이려고 하는 시늉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제대로 프로그램을 살릴 생각이 있으면 제대로 된 포맷으로 승부해야지 임시처방에 불과한 멤버 교체로는 예전의 영광은 커녕 추락할대로 추락해 더 떨어질 곳도 없는 지금의 4%대 시청률도 지킬지 의문이다.


대중문화평론가 배철기(9cjfr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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