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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 이승환

그의 발언이 신의 한 수였던 이유


몇 주 전 만해도 이른바 '음원 사재기 논란'은 몇몇 이들의 화제 거리에 불과했었다. 지난 수 년간 아이돌 팬덤 사이에 여러 음원 사재기 논란이 있어왔지만 언론은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고 이런 상황 속에 음원 사재기 논란은 지난 수 년간 이어져왔다. 이런 상황에서 난 이번 뉴스룸 이승환의 인터뷰가 앞으로 우리나라 가요계를 한 단계 더 성숙시키는 신의 한 수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본다.



솔직히 말해 음원 사재기 논란은 지금까지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논란이 아니었다. 아이돌 팬덤의 주 연령층을 이루는 10~20대 사이에서는 여러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전쟁을 벌일 만큼 뜨거운 감자였지만 사회를 움직이는 연령층인 30~50대에게 있어 음원 사재기 논란은 애들 장난으로 치부됐던 게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황제로 불리는 이승환이 직접 방송에 나와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언급한 부분은 상당한 후폭풍을 몰고 올 게 뻔하다.




논란이 사회 전반으로 확대되고 그 논란이 돌고 돌아 바른 길로 접어들기 위해서는 10~20대의 관심만으로는 불가능 한 게 사실이다.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사회의 주를 이루는 30~50대가 관심을 가지기 시작해야하는데 난 이번 이승환 뉴스룸 인터뷰가 그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이승환의 주 팬 연령층이 어느 연령대인지를 고려해보면 쉽게 추측할 수 있는 내용이다.



무엇보다 난 이승환이 현재 활동중인 가수라는 점에서 그 파급력이 더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불과 하루 전 박진영이 뉴스룸에 출연해 음원 사재기가 실제로 존재하고 있으며 자신의 회사를 비롯하여 4개의 회사가 관련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밝힌 상황에서 이승환의 발언은 더 많은 연령층의 관심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생각한다.




음원 사재기 논란은 지난 수 년간 지속되어왔다. 이것을 두고 아이돌 팬덤은 수 차례 이른바 전쟁을 벌였고 그 속에서 젊은 이들의 마음은 피폐해져갔다. 지금이라도 이승환 등 인지도 있고 파워력 있는 가수들이 나서 썩어 넘어지기 전의 가요계를 정화하는 데 앞장 서겠다는데 이를 하지 말라고 말릴 이유는 하나도 없다.



일부에서는 이번 뉴스룸 이승환의 발언을 문제의 본질은 보지 않고 오로지 손석희가 질문한 정치적 성향과 관련해서만 풀어내고 있다. 뭐 그것도 하나의 의견 개진이니 뭐라고 할 마음은 없지만 이번에 이승환이 불을 지핀 음원 사재기 논란에 대해 국민 한 사람으로서 간절히 제대로 된 정화가 이뤄지길 응원해주는 게 어떨까.


대중문화평론가 배철기(9cjfr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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