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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 개리 논란

억울하겠지만 자초한 일이다


개리 홍보 논란과 병풍 게스트 논란에 대해 런닝맨 제작진이 입을 열였다. 임형택 PD는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를 통해 "논란이 일 줄 몰랐다. '트루개리쇼' 아이템으로 빚어진 일인 것 같다"고 해명했다. 자신들은 절대 개리 신곡 홍보를 의도한 적 없으며 게스트가 병풍 취급을 받았다는 지적 역시 의도한 게 아니라는 해명이다.



실제 런닝맨 제작진이 애초부터 게스트를 병풍 취급할 생각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날 출연한 게스트가 규현, 예은 등 막강한 팬층을 보유한 아이돌과 존박, 방탄소년단 등 인지도가 있는 이들이었기에 만약 런닝맨 제작진이 애초부터 개리 홍보를 위해 게스트를 병풍 세울 생각이었으면 이런 출연진을 부를리 만무하다.




문제의 본질은 런닝맨 제작진이 개리를 홍보했다거나 게스트를 병풍 세웠다는 게 아니다. 임혁택 PD의 해명처럼 편집상 멤버들과 게스트 간의 출연 분량이 다를 수 있고 몇몇 이들이 주장하는 개리 홍보 역시 의도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어쩌다 런닝맨이 이 지경이 되었는지에 대한 것이다.



만약 런닝맨의 인기가 과거처럼 높았다면 개리의 신곡이 삽입됐다하여 문제를 제기하는 이는 적었을 것이다. 원래 여론이라는 게 승자 독식 게임임을 감안해 보면 한쪽으로 쏠린 여론은 개리와 런닝맨을 옹호했을 가능성이 높다. 즉 이번 개리 홍보 논란과 게스트 병풍 논란 그 이면에는 런닝맨의 인기 추락이 있다는 소리다.




나 역시 과거 런닝맨을 자주 시청했었다. 그러나 어느 시기부터 런닝맨을 시청하지 않게 됐고 그 이면에는 중국 시장을 의식한 무질서한 게스트 출연이 있다. 이번 특집 역시 그렇다. 머리 좋은 아이돌을 출연시킨다 해놓고 정작 한 건 뭐 별 것 없었다. 아이큐 테스트는 도대체 왜 했는지 묻고 싶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개리 홍보 논란은 솔직히 말해 설득력이 떨어진다. 만약 이런 식의 문제 제기라면 방송 3사 모든 예능프로그램 출연진 관련 논란이 생겨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렇게 크게 문제된 적은 극히 드물다. 이는 런닝맨 인기 추락이 야기한 일이다. 마지막으로 제작진은 이런 말도 안 되는 논란에 대응하기 전에 어떻게 하면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추락한 인기를 회복할 지에 대해 더 고민하길 진심으로 충고한다.


대중문화평론가 배철기(9cjfr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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