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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안용준 베니

대중이 간과하고 있는 두 가지


모든 베스트 댓글이 '누구냐'고 묻고 있다. 15일 방송된 택시 안용준 베니 기사에 달린 댓글들이다. 저마다 표현은 다르지만 "도대체 누군데 택시에 출연하여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고 많은 기사가 나오냐"고 반문하고 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는 말도 안 되는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고 더 나아가 택시 제작진을 맹비난하고 있다.



택시 제작진을 맹비난하는 이들은 요즘 들어 택시 제작진이 누군지도 모르는 안용준 베니 등과 같은 인물들을 출연시키고 있어 방송을 볼 마음이 들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안용준은 어느 정도 알고 있어도 베니는 전혀 알지 못하는 인물인데 이런 베니를 도대체 뭔 정신으로 출연시키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안용준과 베니의 인지도가 떨어지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더불어 앞서 언급된 것처럼 베니보다 안용준의 인지도가 더 높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난 이 대목에서 대중이 두 가지를 간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먼저 말하고 싶은 건 택시 방송에 누구를 출연시키는 가는 택시 제작진 고유의 권한이라는 점이다.



택시라는 프로그램은 광고 수익으로 운영되는 프로그램이다. 그런 만큼 제작진은 어떻게든 수익을 창출할 만한 인물을 출연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이런 이해관계 속에 제작진은 안용준과 베니를 섭외했다. 제작진이 멍청한 이들도 아니고 생각이 있으니 안용준과 베니를 섭외했을 것이다. 그런데도 그 콘텐츠를 소비하는 대중들은 제작진이 안용준과 베니를 섭외하는 멍청한 짓을 했다며 택시 제작진의 능력 부족 등을 탓하며 맹비난하고 있다.




더불어 난 대중이 택시가 낳는 엄청난 기사량과 이에 비례해 올라가는 실시간 검색어의 원리를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먼저 실시간 검색어를 유심하게 살펴보다 보면 이번 안용준이나 베니처럼 매주 출연자를 실시간 검색어에 올리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대표적인 게 바로 택시다. 이는 택시가 낳는 엄청난 기사량 때문이다.


택시는 언론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다. 부분 부분마다 기사화 할 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언론은 많은 기사를 쏟아내고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안용준 베니의 검색 빈도와 조회 건수는 급속도로 상승한다. 이로 인해 안용준, 베니라는 키워드가 검색어에 오르고 이가 궁금한 사람들은 관련 키워드를 클릭하게 된다. 



실시간 검색어는 어디까지나 '실시간'이다. 기존에 검색량이 적었다면 더 빠르게 올라간다. 그렇기에 제발 말도 안 되는 음모론 등을 제기하며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았으면 한다. 택시 제작진은 절대 멍청한 이들이 아니며 안용준과 베니가 검색어에 오르고 많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건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대중문화평론가 배철기(9cjfr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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