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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윤화 사과

팬은 팬일때 가장 아름답다


개그우먼 홍윤화의 사과문을 보며 일부 EXO 극성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떠올랐다. "팬은 팬일때 가장 아름답다"는 말 말이다. 백 번 양보해 이해해 보려 해도 이번 개그우먼 홍윤화의 사과는 일부 극성팬들이 무잡이한 행동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한다. 얼마나 홍윤화가 겁을 먹었으면 그녀가 사과까지 할까라는 씁쓸함도 든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어제(14일) 진행된 SBS 추석특집 '스타킹' 녹화에서 발생했다. 이날 촬영 현장에는 EXO 수호가 참여했고 수없이 많은 EXO 극성팬들은 촬영 현장까지 찾아가 수호를 지켜봤다. 이런 상황에서 몇몇 팬들은 홍윤화가 수호의 허벅지를 만졌고 이에 수호가 불쾌한 모습을 드러냈다며 홍윤화를 비난하고 나섰다.




일부 극성 팬들은 수호에게 불쾌감을 불러 일으킬 만한 신체 접촉 행위을 한 홍윤화가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인터넷 커뮤니티 상에 홍윤화를 비난, 비하하는 댓글을 수없이 올렸다. 이에 겁을 먹은 홍윤화는 오늘(15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우선 사과를 드려야 할 것 같다"며 자신의 행위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그런데 난 솔직히 말해 이번 홍윤화의 사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아니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도대체 왜 홍윤화가 사과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홍윤화도 당시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고 방송 특성상 어느 정도 신체 접촉이 있을 수도 있는 걸 가지고 팬들이 이렇다 저렇다 하며 나서는 게 솔직히 마음에 안 든다.




만약 수호가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를 했다면 난 홍윤화를 비난하는 입장 측에 섰을 것이다. 그러나 수호 측이 아무런 문제 제기도 하고 있지 않고 홍윤화가 사과문 중 밝혔듯이 일부 있었던 신체 접촉 역시 상호 간에 합의된 것이다. 그런데도 팬들이 나서 사과하라고 주장하는 것은 팬의 기본 자세를 벗어난 월권 행위라고 생각한다.



팬은 팬일때 가장 아름답다.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를 사랑해주고 응원해주며 만약 그 스타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혹은 부당한 대우를 당했을 때 나서는 게 팬이지 이번 홍윤화 사과처럼 자기들 멋대로 나서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팬의 자세가 아니다. 일부 극성 팬들의 지나친 언사에 겁을 먹었을 홍윤화가 안타깝고 불쌍하다.


대중문화평론가 배철기(9cjfr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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