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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전 김성태

독한 혀들의 전쟁은 없었다


솔직히 말해 나쁘지는 않았다. 강용석을 대신해 투입된 김성태 의원은 어떻게든 중립적인 태도를 유지하려고 애썼고 이 정도면 무난했다는 평가를 받아도 전혀 이상할 것 없는 활약이었다. 더불어 정종섭 장관의 선거 중립 위반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하는 썰전 김성태 의원의 모습은 칭찬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뭔가 아쉽다는 느낌이 떠나질 않는 한 회였다. 세간의 평가를 떠나 강용석이 빠진 썰전은 '독한 혀들의 전쟁'이란 수식어를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지루했다. 김성태 의원은 내년 총선을 의식해 발언 수위를 조절했고 강하게 대응하지 않는 김성태 의원 덕에 이철희 소장의 발언 수위 역시 낮았다.




썰전이 사랑 받던 이유는 이철희 소장과 강용석 변호사의 첨예한 대립에 기인한다. 다른 이들처럼 무조건 자신의 주장이 옳다고 주장하는 게 아니라 저마다의 근거를 들며 대립하는 모습은 대중에게 토론이라는 것이 절대 딱딱한 게 아님을 보여줬었다. 그러나 김성태 의원에게는 이철희 소장과 대립하는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어찌보면 이번 김성태 의원의 썰전 출연은 김성태 의원 본인에게는 엄청난 이득이 될지도 모른다. 국회의원에게 자신의 얼굴을 매스컴을 통해 알리는 일 만큼 중요하고 가치있는 일은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불어 새누리당 내 중립성을 잘 유지하는 의원이라는 게 이번 방송을 통해 알려진 만큼 내년 총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썰전에게 있어 김성태 의원 같은 사람의 출연은 절대 도움이 되지 못 한다. 썰전이 그동안 쌓아온 게 있어 이 정도지 만약 다음에도 현역 국회 의원을 출연시킨다면 썰전은 선거 중립성을 훼손 한다며 야당의 미움을 받을지도 모른다. 이철희 소장이 야당 몫을 하고 있으니 야당 의원을 출연시킬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썰전 김성태는 나쁘지 않았다. 국회의원을 생각하면 생각나는 고정관념에서는 좀 벗어난 사람이었다는 점에서 좋았다. 그러나 썰전이 평소에 추구하던 방향과는 다소 맞지 않는다는 느낌 역시 지울 수가 없을 것 같다. 썰전이 강용석의 자리를 누구로 채울지 궁금하다. 되도록이면 전직 국회의원 중에 뽑으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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