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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남 발인

도대체 왜 유재석을 욕하나


누군가의 죽음을 자신에 대한 관심으로 유도하는 이른바 '관심병자'들의 악렬한 행위는 지속적으로 있어 왔다. 70년대를 풍미했던 원조 개그맨 남성남 발인을 둘러싸고 몇몇 악플러들이 인간 이하의 댓글을 남길 것이란 예상은 누구나 했을 것이고 실제로 행해졌다. 하지만 이번 남성남 발인과 관련한 기사에 악플러들이 남긴 댓글을 보면 기가차 말이 안 나온다. 이번 죽음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유재석을 끌고와 유재석을 욕하기 때문이다.



들은 원조 개그맨이자 대선배인 남성남 발인식에 국민 MC 유재석이 참여하지 않은 것이 선배에 대한 도리가 아니며 국민 MC로서 자격 미달의 행위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고인이 된 탤런트 발인식에는 참여한 바 있는 유재석이 대선배인 남성남 발인식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도무지 용서가 안 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도대체 왜 아무런 잘못도 없는 유재석을 욕할까. 백 번 양보해 이해해 보려고 해도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물론 유재석이 같은 직업군에 속하는 남성남의 발인식에 참여하는 것이 보기에는 좋다. 선배의 아름다운 죽음과 그의 마지막을 함께하는 후배의 인사, 얼마나 보기 좋나. 그러나 그렇다고 해 유재석의 참여를 강요할 수는 없다.



유재석이 남성남 발인식에 참여를 하든 하지 않든 그건 개인의 자유다. 물론 하면 더 좋겠지만 안 했다고 해 욕할 수는 없다. 유재석도 나름의 스케줄이 있고 유재석이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는 건 국민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인데 그의 개인적인 사정은 고려하지 않고 참여하지 않았다고 욕을 하는 것은 오버가 아닌가 싶다.




유재석에게는 유재석에 맞는 일이 있다. 제 아무리 70년대를 풍미한 대선배의 발인식이라 해도 자신에게 주어진 일마저 내팽개치고 가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그리고 막상 유재석이 앞 뒤 보지 않고 남성남 발인식에 참여하면 그 때 가서는 또 자신의 일을 다하지 않는다고 국민 MC로서의 자질이 없다고 뭐라 할 것 아닌가.



작금의 상황을 보면 악플러들의 수준이 점점 진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무명론에서 시작해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펼치다가 이제는 누군가를 교묘하게 엮어 악플을 다는 행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남성남의 죽음은 슬픈 일이며 이런 슬픈 일을 자신의 욕구 충족을 위해 이용하는 행위는 인간 이하의 행위라는 사실을 말이다. 자기 스스로 인간 이하라고 홍보하는 댓글을 도대체 뭔 정신으로 다는지 궁금하다.


대중문화평론가 배철기(9cjfr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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