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라디오스타 배수정

노력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


라디오스타 배수정에 대한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한 쪽은 배수정이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언급한 스펙에 감탄을 금치 못하고 다른 한 쪽은 배수정의 이런 스펙을 이유로 배수정을 욕한다. 심지어는 외국인과 다를 바 없는 배수정을 라디오스타에 출연시킨 제작진을 욕하고 밑도 끝도 없이 '그냥' 배수정을 비난하기도 한다.



라디오스타 배수정을 욕하는 이들을 보면 우리 사회가 점점 더 '노력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끊이질 않는다. 누군가 TV에 나와 자신의 스펙을 이야기 하면 색안경을 끼고 보고 스펙이 무슨 자랑이냐며 아니꼽게 본다. 몇몇은 더 나아가 스펙의 진실 여부를 따지고 검찰이 조사에 나서야한다는 주장까지 펼친다.




라디오스타에서 배수정이 언급한 스펙은 가히 최정상급이다. 런던 명문대 출신에 회계사 자격증, 누구나 체험할 수 없는 이색 아르바이트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스펙은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이른바 '엘리트 코스'에 가깝다. 그렇기에 많은 이들이 라디오스타 배수정의 스펙 언급에 감탄을 금치 못하고 존경의 목소리까지 내고 있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많은 이들이 배수정을 욕한다. 욕하는 이유도 정말 다양하다. 그냥 배수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부터 배수정이 언급한 스펙이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니며 배수정을 욕한다. 더 나아가 배수정이 한국에 와서 가수를 하는 이유를 '외국인을 대우하는 사회풍토' 때문이라며 배수정을 폄하한다.




배수정이 마음에 들든, 들지 않든 그건 어디까지나 개인의 자유다. 사람마다 보는 시선이 다르고 배수정이 라디오스타에서 언급한 스펙에 대해 존경의 뜻을 내비치건, 그런 스펙을 욕하건 그건 개인 선택의 몫이다. 하지만 마치 배수정의 스펙이 무슨 범죄인 마냥 마녀사냥식으로 매도하는 행위는 제발 여기서 그만 멈췄으면 좋겠다.



배수정의 스펙은 배수정의 노력으로 이뤄낸 결과물이다. 몇몇 사회 지도층들이 부도덕한 방법으로 일반인은 이루기 어려운 스펙을 이뤘다고 정당한 노력으로 그에 합당한 스펙을 갖춘 더 많은 선량한 사람을 매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안정적인 생활을 버리고 꿈을 위해 노력하는 배수정. 세간의 평가를 떠나 오로지 배수정 한 사람만 놓고 봤을 때 존경하고 롤모델로 삼을 만한 사람이지 무턱대고 욕을 먹을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중문화평론가 배철기(9cjfrl@hanmail.net)


글의 내용이 유익하셨다고
생각하시면 아래의 ♡ 공감 을 눌러주세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