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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게더 허수경

사생활 보호는 구호에 불과한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사생활을 침해하지 말라며 사생활 보호를 외친다. 카카오톡 검열 사태 당시 사이버 망명까지 일어났을 정도로 우리나라 국민들은 사생활 침해 문제에 대해 민감하다. 하지만 방송된 해피투게더 허수경의 고충 토로를 보며 "사생활 보호를 외칠 자격이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있나?"라는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전설의 MC 특집으로 진행된 해피투게더에 출연한 허수경은 자신의 집에 찾아오는 사람들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허수경은 "이효리 씨가 얼마 전에 집에 관광객이 찾아온다는 고충을 전한 적이 있는데 나는 이해한다"며 현재 거주중인 자신의 제주도 집에 찾아오는 관광객들로 인한 고통에 대해 털어놓았다.




심지어 허수경은 "어떤 사람들은 내가 지인들을 위해 마련한 게스트룸을 빌려달라면서 돈을 내고 묵겠다는 분들도 있다. 난감하다"며 막무가내로 찾아오는 사람들에 대한 불쾌감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애둘러 자신과 딸을 위한 보금자리를 관광지 마냥 취급하며 아침 일찍부터 찾아오는 이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방송을 보며 당사자가 아닌 제 3자가 보기에도 정말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허수경이 스타이기에 앞서 우리나라 국민이며 한 딸의 어머니인데 이렇게 불쑥불쑥 집을 찾아가고 원하지 않는 요구를 하는 게 과연 사람이 할 짓인가 싶었다. 백 번 양보한다해도 이런 식의 방문은 사람으로서 할 도리가 아닌 것 같다.




글 첫 부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생각보다 정말 많은 이들이 사생활 보호를 외친다. 하지만 이효리 사례에서도 그랬고 이번 해피투게더 허수경 사례에서도 그렇듯 많은 이들이 자신의 사생활 보호를 외치면서도 정작 다른 사람의 사생활 보호에 대해서는 너무나 무감각한 것 같다. 역자사지의 기본 정신 자체가 부족한 것이다.



뭔가를 요구하기 전에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 왔는지에 대해 먼저 생각해 보는 게 어떨까. 자기의 사생활은 보호해 달라고 말하면서 정작 다른 이들의 사생활은 무시해버리는 행위는 절대 좋은 행위가 아니다. 이 정도 되면 사생활 보호란 요구는 자기 자신만 잘 먹고 잘 살겠다고 말하는 그냥 구호 외치기 정도가 아닌가 싶다.


대중문화평론가 배철기(9cjfr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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