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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희 별세

쓸데없는 예명 논란


충무로 춘추시대 대한민국을 휩쓸었던 배우 진도희의 별세를 두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진도희 별세 소식을 전한 기자가 진도희라는 이름이 '젖소부인'으로 유명해진 에로 배우에게 예명을 도용당해 진도희와 그 가족이 고초를 겪었다는 소식을 언급하자 댓글에는 진도희라는 이름 도용을 두고 말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예명 가지고 뭐라하는 건 옳지 않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으로 한 네티즌은 "박소영이라는 이름을 예로 들며 박소영이라는 이름을 가진 우리나라 국민이 몇 명인줄 아냐"며 예명 가지고 태클을 거는 것은 옳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 역시 이름 가지고 뭐라하는 것은 지극히 네거티브적 접근이라 생각한다.




난 그보다는 충무로의 별이라 불리던 진도희의 별세를 애도하는 물결이 더 주목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쓸데 없는 예명 논란은 그 누구에게도 이득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예명 논란을 부추겨 얻고자하는 게 무엇이며 '젖소부인'의 진도희가 기자들 앞에 나와 도용에 대해 사과 기자회견이라도 해야한다는 소리인가.



고인의 죽음을 두고 이렇듯 산 사람이 이렇다 저렇다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만약 진도희 별세에 무슨 의혹이 있다면 몰라도 이미 지난 26일 췌장암으로 별세했다는 것이 밝혀졌고 유가족 역시 진도희의 별세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지 않는 상황에서 더 이상 고인의 이름이 인터넷에서 언급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그나마 다행인건 진도희 별세를 두고는 말도 안 되는 관심종자적 댓글이 달리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한 주에 보통 3~4건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는 요즘 댓글을 보면 정말 수준 이하의 댓글이 달리기 일쑤였다. 고인의 사망 지역을 문제 삼는 댓글부터 시작해 말도 안 되는 무명론, 그리고 유가족 공격까지 그 댓글 유형도 다양했다.


우리는 충무로의 별을 잃었다. 누군가의 죽음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우리나라를 빛내고 능력있던 진도희의 별세는 분명 국민적 슬픔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우리가 누군가의 죽음을 막을 수는 없지만 고인에 대해 존경하고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며 그 유가족의 슬픔을 공감해주는 것은 남아 있는 우리가 할 몫이다.


대중문화평론가 배철기(9cjfr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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