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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 탈퇴

대역 죄인으로 몰리는 설리


설리 탈퇴 소식이 보도되자 인터넷이 설리를 비난하는 댓글로 들끓고 있다. 한 매체의 설리 탈퇴설 보도 이후 대부분 "설리가 그동안 그룹에게 많은 피해를 끼쳐왔으며 자신을 키워준 SM에 배은망덕한 행동을 보였다"며 조속한 탈퇴와 함께 설리의 연기자로서의 삶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앞다퉈 인터넷에 쏟아내고 있다.



분명 팬들의 입장에서는 설리가 그동안 보여온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았을 것이다. 최자와의 연애 발표도 팬들 입장에서는 골치 아픈 문제인데 여러 이유를 대며 활동을 잠정 중단한 탓에 안 그래도 활동을 많이 하지 않는 f(x)팬들의 입장에서는 설리 문제가 팬들 사이에서는 하루라도 빨리 해결 되어야 할 급선무 문제였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인터넷 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난 여론을 보면 지나치게 과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모든 댓글이 설리를 공격하고 있고 설리가 이런 결정을 할 때까지 얼마나 많은 숙고를 했는지에 대한 배려는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마치 설리가 일제 강점기 시대에 친일이라도 한 대역 죄인이라도 된 모양새다.



팬들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f(x) 팬이었어도 절대 설리를 긍정적으로 볼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마녀사냥으로 번지는 설리 공격은 절대 f(x)에게 득이 되지 못 한다. 지금이야 설리가 대역 죄인인 마냥 조용히 있을지 몰라도 향후 새로운 사실이 공개된다면 한 순간 여론은 설리를 마녀사냥했던 f(x) 팬들을 공격할 것이고 이는 나아가 f(x)라는 그룹 전체에 대한 이미지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당사자가 아니면 자세한 내막을 알 수 없다. 그렇기에 지금 상황에서 맹목적으로 설리를 비난하는 행위는 자기 무덤을 파는 꼴밖에 안 된다. 앞서 말했듯 지금처럼 누군가 탈퇴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항상 여론은 탈퇴하는 사람을 공격해왔다. 하지만 이전 사례를 살펴보면 여론의 공격은 단순히 탈퇴 당사자만 공격해왔던 게 아니다. 탈퇴 당사자를 공격함과 동시에 탈퇴 당사자를 공격하는 팬들, 그리고 나아가 그 그룹까지 모두 공격해왔다.



진짜 f(x)팬이라면 자신들의 설리 공격이 가져올 후폭풍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한 번 고민해 보길 바란다. 설리를 공격하고 욕함으로써 지금 가지고 있는 감정이 어느 정도 해소될지 몰라도 향후 SM과 설리 사이의 새로운 사실이 폭로된다면 f(x)는 지금 당신들이 설리를 공격하고 있는 것처럼 대중의 마녀사냥 타깃이 되지 말라는 법은 세상 그 어디에도 없다. 모쪼록 이번 설리 탈퇴를 둘러싼 논란이 하루 빨리 해피엔딩으로 끝맺음 했으면 한다.


대중문화평론가 배철기(9cjfr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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