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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김연정

이율배반적인 대중


24일 방송된 라디오스타 중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김연정이다. 야구 팬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한 인물일지 몰라도 일반 대중에게 김연정은 함께 이번 특집을 꾸민 예정화, 전효성, 소유 등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방송 이후 김연정은 줄곧 검색어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김연정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한심하다 못해 이율배반적이다. 대중들은 가장 먼저 김연정이 라디오스타에 출연할 만한 인지도를 가지고 있느냐에 주목하고 있다. 함께 출연한 전효성, 소유에 비해 인지도가 너무나도 떨어지는 인물이 출연한 것을 두고 "누군가 꽂은게 아니냐"는 말도 안 되는 음모론까지 제기하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김연정이 이번 특집에 출연하게 된 이유와 관련된 것이다. 24일 라디오스타는 '시선 강탈! 여름 여자'란 이름의 특집으로 꾸며진 만큼 몸매가 좋은 인물들이 출연했는데 이를 두고 대중들은 김연정을 집중 타깃으로 설정, 맹공격을 퍼붓고 있다. "김연정 몸매가 어쨌네", "얼굴이 어쨌네" 하면서 말이다.



평소 "몸매가 예술이네", "귀엽네" 등의 반응을 쏟아내던 대중이 유독 당사자가 방송에 출연하기라도 하면 그동안의 시선을 180도 바꾸는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나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다. 평소 스타의 몸매에 열광하던 대중이 스타가 방송에 출연하기만 해면 이렇듯 태도를 확 바꾸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다. 혹자는 방송 출연으로 한숨에 인지도가 넓어지는 만큼 여러 의견을 가진 사람이 의견을 개진할 것이고 그에 따른 반발 여론이 형성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인지도가 넓어짐에 따라 반발 여론이 형성되는 것보다는 대중이 가지고 있는 잘못된 고정관념에 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지도 대중은 몸매를 부각시키는 스타를 좋게 보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런 경향에 부합하는 게 바로 김연정이다. 언론은 김연정이 라디오스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줬냐 보다는 그녀의 몸매를 부각해서 보도했고 그에 따라 대중은 잘못된 고정관념을 발동, 이렇듯 김연정을 맹공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 들어 몸매를 부각시킨 스타들이 더 많이 탄생하고 있고 그때마다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대중, 볼 때마다 한심하다.


대중문화평론가 배철기(9cjfr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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