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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열애

이름이 같아 벌어진 해프닝


오전 8시부터 포털 사이트에 김정은이란 단어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 시작했다. 우리가 생각하는 김정은은 북한 정치인이기에 검색어에 김정은이 오른 것을 보고 북한에 "무슨 일이 터졌나?"는 생각이 먼저들었다. 늘 해오던 숙청이나 북한 내부의 급변 사태 등 북한은 종잡을 수 없는 나라고 그 중심에는 김정은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해프닝이었다. 검색어에 오른 김정은은 북한 정치인 김정은이 아니라 배우 김정은이었다. 24일 우먼센스의 배우 김정은의 열애 관련 보도 이후 인터넷 언론들이 기사를 받아 쓰기 시작하면서 검색어에 오른 것이었다. 매체는 "김정은은 훈훈한 외모를 자랑하는 재벌가 자제와 핑크빛 만남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네티즌들 역시 당황한 눈치다. 필자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김정은이란 단어를 보고 북한 정치인을 먼저 떠올렸기 때문이다. 대부분 "북한 김정은인 줄 알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고 몇몇은 여기서 더 나아가 "김정은이 사고친 줄 알았네", "또 미사일 쏜 줄 알았네" 등 북한 김정은이 일을 일으켰고 검색어에 오른 것으로 착각했다.



실제 김정은이란 이름을 듣고 배우 김정은을 먼저 떠올리기란 여간 쉬운 게 아니다. 분명 배우 김정은 역시 많은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했고 그 만큼 대중적인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배우이지만 하루에도 수 십번씩 TV나 인터넷에 자의든 타의든 얼굴을 비추는 북한 김정은의 인지도(?)를 이기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름은 돌고 돌고 대중에게 자신을 인식시키기 위해 쉬운 이름을 쓰는 사람이 많아지는 만큼 이름이 겹치는 연예인들이 한 둘이 아니다. 비공식적인 통계로는 연예인이 수 십 만이 넘는다고 하니 어찌 이름이 안 비슷한 사람이 있겠는가. 하지만 한 편으로 이번 해프닝만 놓고 볼 때 나는 배우 김정은이 다소 불쌍해 보인다.



북한 정치인 김정은은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아버지 영향으로 이렇듯 검색어 메인을 차지하고 있는데 수 년간의 노력을 한 배우 김정은은 그런 북한 정치인 김정은에게 밀렸기 때문이다. 어찌됐든 이번 김정은의 열애를 진심으로 축하하고 정말 마음에 드는 사람과 결혼에 골인해 만인에게 행복한 출발을 알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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