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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아 사망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지역감정


많은 걸 바라는 게 아니다. 누군가 죽었으면 같이 슬퍼해주고 다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의식하고 함께 힘을 보아 달라는 것 뿐이다. 그런데 모델 정인아의 사망을 바라보는 몇몇 이의 삐뚫어진 행동을 보면 과연 이게 사람이 할 짓인가라는 의문 부호가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다. 최소한 사람이라면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닌가.



17일 경찰은 모델 정인아가 지난 13일 전남 고흥에서 실종된지 3일만인 16일 고흥호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당시 정인아는 스카이다이빙 트레이닝 중이었으며 이는 자신이 출연하기로 되어있던 영화를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이어 경찰은 구체적인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훈련 중 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누가봐도 안타까운 이 사연에 몇몇 이들은 쓸데없는 지역 감정을 가지고 그녀의 안타까움 죽음을 폄하하고 있다. 몇몇 이들은 정인아의 사망 지역이 전남 고흥이라는 점을 문제 삼으며 왜 전라도에 가서 그런 죽음을 당하느냐며 희롱아닌 희롱을 쏟아내고 있다. 모든 비난의 이유가 그녀의 사망 지역이 전라도라는 데 있는 것이다.


정인아 사망을 폄하하고 있는 사람들의 주장대로라면 경상도 지역에서 죽으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정말로 궁금하다. 이 작은 나라에 왜 지역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이해가 안 되며 어린 나이의 모델의 죽음에 지역 감정을 끌고 들어와 도대체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말 한 번 만나서 물어보고 싶은 심정이다.




팩트만 놓고보자. 어린 나이의 대한민국 국민이 안타깝게 죽었다.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다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이런 상황에 지역 감정을 끌고 오는 게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할 수 있는 행동일까. 부디 이런 말도 안 되는 행동을 하는 주체가 사람이 아니기를 간절하게 바랄 뿐이다.



어린 나이에 꿈을 위해 노력하다 목숨을 잃은 정인아. 최소한 사람이라면 고인 앞에서는 침묵하고 마지막 가는 길을 응원해주는 게 맞다. 말도 안 되는 지역 감정으로 고인의 죽음을 폄하하는 것은 사람이라면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다. 모쪼록 고인의 명복을 빌며 그 가족에게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


대중문화평론가 배철기(9cjfr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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