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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서 온 셰프 이연복

그동안의 내가 부끄러워졌던 이유


많은 사람들이 "직업에 귀천은 없다"라는 말을 남들과 다르게 자신들은 제대로 실천하고 있다고 착각한다. 나도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리 생각했다. 직업의 귀천을 따지지 않으며 어느 직업이든 그 사람의 노력을 존중해 주고 있다고 생각했다. 별에서 온 셰프에 출연하여 유명 셰프 이연복이 내뱉은 말을 듣기 전까지는 말이다.



별에서 온 셰프 이연복의 "젊었을 때는 음식 하는 것을 숨겼다. 어디서 음식 한다 그러면 창피한 직업이라고 했다"는 말은 앞과 같이 자신하던 나를 창피하게 만들었다. 분명 직업에 귀천은 없다고 생각하던 내가 막상 최근 셰프들이 인기를 끌자 "요리하는 게 뭐 대수라고"라는 생각을 했던 내 과거가 새삼 머리 속을 스쳤기 때문이다.




주목받지 않던, 사회적으로 그리 존경받지도 않던 셰프들이 냉장고를 부탁해 등의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연예인을 능가하는 인기를 끄는 게 그리 호의적으로 보이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요리 말고도 소개할 게 넘쳐나는데 왜 이리도 방송들은 유명 셰프들을 섭외하는데 목을 매는지 이해를 할 수도, 아니 할 생각도 없었다.



하지만 셰프들이 그 누구도 상상치 못했던 엄청난 인기를 끌자 셰프들의 인기몰이 현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고 어느 순간 셰프들을 칭송하는 글을 작성하는 나를 발견하게 됐다. 과거 고작 저게 뭐라고라며 대놓고는 아니지만 내 스스로나마 무시하던 셰프들을 저들이 인기를 끈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다르게 접근하게 된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연복를 비롯하여 셰프들이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노력을 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오로지 맛으로 평가받는 저들의 이면에 숨겨진 노력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그저 내 자신이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에 맞춰 셰프들의 인기몰이를 바라봤다는 게 정말로 부끄럽게 느껴지는 이연복의 고백이었다.


대중문화평론가 배철기(9cjfr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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