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상류사회 첫 방송

드라마는 보고 비난하나


콘텐츠에 대한 반응은 엇갈리기 마련이다. 그런 만큼 난 모든 사람의 반응을 존중한다. 하지만 상류사회를 대하는 네티즌들의 반응을 보면 "정말 한심하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상류사회의 소재, 출연진 등에 대해 맹비난을 서슴지 않는 이들에게 진심으로 묻고 싶다. "상류사회 첫 방송은 보고 비난하는 것인가"냐고 말이다.



8일 첫 방송된 상류사회에 대한 비난의 갈래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드라마 상류사회 주인공인 유이와 관련 있다. 많은 수의 사람들은 유이의 발음을 문제 삼으며, 유이를 주인공에 내세운 드라마 전체를 평가절하하고 있다. 발음이 듣기 거북했으며 저 정도의 연기력을 가진 이가 드라마 주인공이 되는 게 말이 되냐는 주장이다.




물론 유이의 발음에 전혀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사람에 따라 듣기 거북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드라마의 극히 일부분에 국한됐다. 전체적으로 상류사회에서 유이가 보여준 연기력은 과거보다 훨씬 더 성숙한 모습이었다. 완벽한 연기력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비난 받을 만한 연기력도 아니었다고 본다.



그런데도 네티즌들은 유이를 맹비난하고 있다. 발음 문제로 되지 않자 메이크업, 의상까지 문제 삼고 있다. 발음까지는 어느 정도 이해해도 왜 이렇게까지 유이를 비난하지 못해 안달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비난을 하려면 타당한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 유이를 비난하는 이들에게는 그 타당한 이유가 보이지 않는다.




다음으로 상류사회를 비난하는 이들은 상류사회가 '재벌가' 이야기라는 점을 문제삼고 있다. 얼핏보면 지난 수 십년간 단골 소재로 등장한 재벌가 이야기라는 주장이 맞아 보인다. 실제 나도 방송을 보기 전에는 너무나도 많이봐서 지겨운 실장님 혹은 본부장 이야기겠지 했다. 그러다 불우한 집안의 남성 혹은 여성이 백마탄 왕자님 혹은 신데렐라를 만나 해피엔딩으로 이어지는 그런 이야기인줄 알았다.



하지만 첫 방송에서 상류사회가 암시한 내용은 나를 비롯하여 대부분의 사람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와는 다소 거리감이 있어 보였다. 재벌가 딸이 알바를 하는 설정부터 시작해 우리가 평소 생각하던 본부장의 이미지와는 너무 다른 생기발랄한 본부장까지 너무나 달랐다. 이런데도 사람들은 단순히 드라마에 '재벌'이 출연한다는 이유로 "식상하다"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정말 당신들은 상류사회를 보고 비난하는 게 맞나.


대중문화평론가 배철기(9cjfrl@hanmail.net)


글의 내용이 유익하셨다고 
생각하시면 아래의 ♡ 공감 을 눌러주세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