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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수 폭로

제자리만 맴도는 한국의 현주소


안현수 폭로를 듣고도 무감각했다. 그리고 이런 내게 화가났다. 얼마나 세뇌를 당했으면 국가의 미래였던 안현수 선수가 폭행을 당하고 특정 세력의 방해까지 받으며 러시아로 어렵게 귀화했다는 폭로를 듣고도 이렇게 무감각할까라는 생각이 뒷따랐다. 더불어 정말 이 나라 대한민국이란 나라가 무섭다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안현수 선수의 폭로가 화제다. 안현수 선수가 11일 방송된 휴먼다큐 사랑에 출연하여 "나중에 나와 후배를 불렀다. 헬맷을 쓴 채 머리를 때리더라"고 폭로했기 때문이다. 안현수 선수가 폭행을 당한 이유는 "선배에게 1등을 만들어주라"는 특정인의 지시를 무시했기 때문인데 누구의 잘잘못이 더 큰가만을 따지는 네티즌들의 반응을 보면 정말 이 나라 대한민국이 발전을 커녕 제자리만 맴돌고 있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개인적으로 난 이번 안현수 폭로 문제는 누구의 잘못이 더 큰가를 따지는 청문회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 곳곳에 만연한 부정부패를 뿌리뽑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내부 개혁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나만의 생각인 것 같다. 안현수 폭로에 대해 반응을 보이는 네티즌들의 반응을 보면 이런 내 생각에는 일말의 관심조차 없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지금와서 "안현수도 당시에는 파벌의 혜택을 받아놓고 이런식으로 뒷통수 때리는 건 인간의 도리가 아니다" 식으로 따지는 건 옳지 않다. 팩트만 놓고 보자. 안현수는 우리나라에 만연한 부정부패의 피해자고 이 나라 대한민국을 뜨게 만든 건 바로 이를 개혁하지 않고 지난 수 십 년간 그대로 방치해 온 우리에게 그 책임이 있다.




쓸모없는 논쟁은 결국 쓸모없는 결론만 도출해낼 뿐이다. 안현수 선수라는 사람이 저렇게 죽도록 우리나라에 만연한 부정부패에 대해 이야기하는 데 정작 그 피해를 입게될 우리는 정말로 무감각하다. 그리고는 지금의 책임을 누군가에게 전가시려고만 하고 있다. 이러니 대한민국의 부정부패가 사라지지 않고 재발하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쓸모없는 논쟁을 멈추고 대한민국 개혁이란 주제에 힘을 합치는 게 백 번 옳은 일이다. 쓸모없는 선후배 문화, 공정한 경쟁을 망치는 파벌에 이르기까지 우리 눈 앞에만도 엄청나게 많은 개혁의 대상이 존재하는데 언제까지 쓸데없는 논쟁으로 힘을 낭비할 것인가. 이번 안현수 폭로를 둘러싼 논란은 얼마나 우리나라가 책임 전가에만 급급한 나머지 당장에 해도 모자랄 개혁이란 존재에 무감각한지를 명명백하게 보여주고 있다.


대중문화평론가 배철기(9cjfr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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