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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광희

노력은 그 무엇보다 값지다


무한도전 광희가 신고식을 치뤘다. 9일 방송된 무한도전에 최초로 합류한 광희 모습은 생각보다 활기찼다. 물론 냉정하게 말한다면 그 녀석으로 불리는 노홍철의 빈 자리를 대체할 만큼의 활약을 보여준 것은 아니다. 더불어 멤버들과 조화되지 않는 모습, 그리고 선배님이라 부르는 호칭은 계속해서 귀에 거슬렸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난 모든 것을 뛰어넘는 광희의 그 노력하는 모습 하나를 정말 칭찬하고 싶다. 대중은 무한도전이니 만큼 프로다운 모습을 광희가 보여줄 것이라 기대했을 것이고 여러군데에서 발견되는 광희의 단점을 토대로 광희의 무한도전 합류가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비난할 게 안 봐도 뻔하지만 무한도전 광희를 보는 내 시선은 좀 다르다.




인정한다. 광희의 모습은 다른 멤버에 비해 분명 미숙했고 광희가 어떻게 앞으로의 방송을 풀어나갈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뭐 어쩌겠나. 이미 방송에 출연했고 방송을 보면 멤버들 모두 광희를 자기 식구로 인식하고 있는 모양인데 이젠 더 이상 그 누구도 위하지 않는 쓸데 없는 논쟁을 멈추는 게 올바른 일 아닐까.



방송을 본 사람이라면 분명 느꼈을 것이다. 광희가 무한도전 출연과 관련하여 엄청난 압박감과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는 것을. 그리고 무한도전 촬영을 위해 방송국에 들어가면서 마주친 1인 시위자를 보던 광희의 얼굴이 엄청 겁에 질려있었다는 것을. 그래도 광희는 이런 모든 공포를 극복했다. '노력'이란 단어로 말이다.



무한도전에서 길이 적응하는데 몇 년이 걸렸는지 아는가. 또 하하가 소집해제 이후 무한도전에서 예전의 본 모습을 보여주기까지 얼마나 긴 시간이 길었는지 아는가. 최소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그렇기에 난 제발 몇 번만 보고 광희를 비난하지 않았으면 한다.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 뭐라하는 것 만큼 잔인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정말 세상이 각박한 것 같다. 자신들에게는 기회라는 것을 안 준다며 사회 지도층을 욕하고 사회를 개혁해야 한다고 하면서 이제 20대인 광희에게 기회를 줬다고 음모론까지 제기하고 있으니 말이다. 무한도전 광희가 지금처럼 노력하여 언젠가 내 또 다시 대중의 치열한 이중성에 대해 다루는 글을 작성하는 시기가 왔으면 좋겠다.


대중문화평론가 배철기(9cjfr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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