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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액션 첫 방송

KBS는 정말 카피캣일까


여배우들이 액션에 도전한다는 포맷으로 8일 첫 방송된 레이디액션. 설 날이나 추석 등 명절 특수를 노리지 않고 금요일 오후 9시 시간대에 방송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과 같은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이미도는 방송에서 '액션 불도저 힘미도'라는 별명까지 얻을 정도로 맹활약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그러나 레이디액션의 높아지는 인기와 함께 레이디액션의 치명적인 단점을 공격하는 의견 역시 대중의 주목을 끌고 있다. 그들은 레이디액션이 MBC 무한도전에서 얼마 전 방영한 무한도전 413회 '나는 액션 배우다'를 카피한 게 아니냐며 레이디액션을 맹공격하고 있다. 출연하는 멤버만 남자에서 여자로 바뀐 게 아니냐는 주장이다.



실제 이 날 첫 방송된 레이디액션은 카피캣이란 의혹을 불러 일으킬만 했다. 방송 내용이 무한도전과 크게 다르다고 느낄 만한 부분이 없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그동안 KBS가 다른 방송사에서 이미 인정된 포맷을 가져다 조금의 수정 후 마치 자신들이 만든 프로그램인 마냥 방송했다는 점도 저런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해도 첫 방송만 보고 '카피캣' 프로그램이라 평가절하 하는 것에는 매우 큰 문제가 있다고 본다. 액션이란 장르 특성, 그리고 애초부터 KBS가 무한도전을 따라한 카피캣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색안경을 쓰고 본 사람들이 많았기에 단 한 번의 방송만 보고 프로그램 전부를 평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쉬움이 남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KBS 프로그램이 국민의 세금으로 만들어지는 만큼 천천히 제대로 만들어도 괜찮은데 지나치게 경쟁 논리에 매몰되어 이런 식의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 같아 매우 아쉽다. 카피 논란 자체가 보는 사람마다 다르다는 점에서 이런 논란의 시초를 제공한 것 자체가 매우 실망스럽다.


담당자들은 답답할 것이다. 방송은 포화상태고 어떤 것만 시도하면 '카피캣'이란 비난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이렇다해도 포기하지 않고 참신하고 대중의 수요가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대중에게 사랑받는 그런 프로그램을 만들길 바란다. 그런 점에서 레이디액션 역시 대중에게 사랑받는 프로그램이 되길 기원한다.


대중문화평론가 배철기(9cjfr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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