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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컴백

빅뱅은 당신들 소유물이 아니다


빅뱅이 컴백했다. 빅뱅은 5월 1일 자정 'LOSER'와 'BAE BAE'를 공개했고 모두의 예상처럼 음원 공개 직후 모든 음원 사이트를 싹쓸이하고 있다. 대중들은 '붉은 노을', '마지막 인사', '하루 하루' 등 역대급 히트곡을 만들어낸 빅뱅의 완전체 컴백에 폭발적인 반응으로 환영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고 언론들은 3년 만의 완전체 컴백이란 점을 부각시킴과 동시에 빅뱅 컴백에 대한 대중의 폭발적인 반응을 비교적 상세하게 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얼핏 보면 음원 성적, 대중의 반응, 언론의 반응까지 모든 게 흠잡을 것 없는 완벽한 컴백처럼 보이지만 팬들이 보여주고 있는 이른바 '팬질'은 빅뱅에 대해 가지고 있던 기대마저 저버리게 만들 정도로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빅뱅 팬들의 기대 이하의 팬질이 문제가 된 것은 하루 이틀 있었던 일이 아니지만 빅뱅의 공백기 동안 데뷔한 수없이 많은 타 남성 아이돌 그룹의 팬들과 인터넷 상에서 벌이는 '댓글 전쟁'은 그 수준이 매우 저질스럽다.



대표적으로 빅뱅 팬들은 오로지 '빅뱅'만이 최고라는 형식의 댓글로 타 팬들을 자극, 고의로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 빅뱅의 수준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타 아이돌에 비해 뛰어남은 나 역시 인정하지만 이런 식의 댓글은 결국 양측 간의 분란만 일으킬 뿐 그 누구도 득을 보지 못하는 최악의 행동인데도 이를 말리기는 커녕 오히려 부추기는 세력들이 포털 사이트를 보면 정말 쉽게 눈에 보인다. 한 두명이 하는 행동이 아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빅뱅 팬들은 이번에 공개된 'LOSER'와 'BAE BAE'에 대해 자신들의 생각과는 다른 반응에 대해서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분명 노래에는 개인마다 좋아하는 코드가 있고 장르가 다르기에 빅뱅의 노래에 대해 악평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노래가 별로다"는 댓글에 차마 입에 담기도 어려울 정도의 욕설을 퍼붓고 있다.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오직 자신들만의 세계관에 빠져 있는 것이다.



물론 빅뱅의 모든 팬이 저런 저질스러운 행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분명 빅뱅 팬들 중에는 저런 식으로 댓글을 남기는 이들이 존재하고 이에 대해 빅뱅 팬들이 저지하기는 커녕 방치, 혹은 동참하고 있다는 것에는 매우 큰 문제가 있다. 빅뱅 팬들 사이에서 보기에는 지금과 같은 반응을 보이는 게 최선의 선택일지 모르겠으나 제 3자의 입장에서 볼 때 빅뱅 팬들의 저런 반응은 빅뱅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만 만들 뿐이다.



빅뱅은 분명 다른 아이돌과는 다른 특별한 무엇인가를 가지고 있다. 그들의 실력은 이미 아시아, 아니 전 세계가 인정할 만큼 뛰어나고 특출나다. 그러나 팬들이 '저질스러운 팬질'을 계속한다면 빅뱅의 이미지는 종잡을 수 없이 추락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빅뱅은 빅뱅 팬들만의 소유물이 아니다. 대중 모두가 좋게 보는 가수로 만들지, 아니면 자신들만이 좋아하는, 제 3자는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빅뱅이 될지는 빅뱅 팬들의 자제력에 달렸다.


대중문화평론가 배철기(9cjfr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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