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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유 조수향 

미친 연기력이 모두를 살렸다


가끔씩은 주연보다는 조연이 더 주목받는 드라마가 있다. 드라마 후아유(후아유 - 학교 2015) 역시 앞과 같은 이야기의 대표적인 사례가 되지 않을까 싶다. 27일 첫 방송된 후야유에서 대중들의 이목을 가장 크게 끈 인물이 후아유 주연인 김소현이 아닌 드라마 중 김소현(이은비 역)을 괴롭히는 조수향(강소영 역)이었기 때문이다.



드라마 후아유 속 조수향는 강렬했다. 김소현을 괴롭히기 위해 친절히(?) 김소현이 있는 사랑의 집을 찾아가 그녀를 괴롭히는 장면은 소름 그 자체였다. 특히 김소현을 친언니처럼 믿고 따르는 아역 배우가 등장하자 그녀가 보여준 표정 변화와 상황을 모면하려할 때 나온 조수향의 표정은 속된 말로 주먹을 부르는 표정 그 자체였다.



가장 소름 돋았던 장면은 김소현이 조수향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장면이었다. 조수향의 아버지가 운영중인 장학 재단에서 장학금을 기부할 곳을 찾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김소현은 조수향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찾아갔다. 김소현을 만난 조수향은 휴대폰을 놓고 왔다며 김소현의 휴대폰을 빌렸고 조수향은 끔찍한 일을 벌렸다.



평소 자기와 함께 김소현을 괴롭히던 유영(조해나 역) 등에게 '복수'를 암시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조수향은 간절하게 도움을 요청하게 온 김소현이 당황해 하는 모습을 보며 웃었고 그 때의 표정은 정말 암 유발 그 자체였다. 작년 드라마 왔다 장보리에서 이유리가 보여준 그 악한 모습, 아니 그 이상의 악녀 연기였다.



이처럼 후아유 조수향의 악녀 연기는 강렬했고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조수향의 이런 악녀 연기는 드라마 전체를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후아유가 학원물이라는 장르 특성상 분명 방송 초반 출연 배우들이 연기력 논란에 휩싸일 수밖에 없을 것이란 기존의 예상이 조수향이란 악녀가 등장함으로써 말끔히 정리됐기 때문이다.



첫 회 방송을 통해 우린 조수향이란 새로운 포인트를 찾을 수 있었다. 앞으로 조수향이 드라마에서 얼마나 더 등장할지, 어떤 역할을 보여주고 향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지금 상황에서 그 어떤 것도 명확한 것은 없다. 다만 드라마를 시청한 한 사람으로서 조수향의 악렬한 연기를 더 보고 싶은 마음이 점점 커지는 게 사실이다.


대중문화평론가 배철기(9cjfr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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