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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사의 표명

무책임의 끝판왕


미국 영화를 보면 대통령과 부통령이 인질로 잡혀 하원의장이 국가를 총괄하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가상의 일로 실제로 저런 일이 벌어질 가능성은 0%에 수렴한다. 그런데 발생 가능성 0%에 가까운 저 상황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완구 국무총리가 전격적으로 사의표명을 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국무총리로 취임한 이완구 국무총리는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여론의 직격탄을 맞았다. 여론은 이완구 국무총리의 사퇴를 요구했지만 그때마다 이완구 국무총리는 자신의 혐의 일체를 부인해왔다. 그러던 중 바로 오늘(21일) 이완구 국무총리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무책임의 끝판왕이란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박근혜 대통령의 남미 순방이 하루 전에 발표된 일도 아니고 수 개월 전부터 계획된 일인데도 왜 하필 이 타이밍에 사의를 표명하는지 나로서는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 사의를 표명할거였다면 박근혜 대통령 출국 이전에 했거나 입국 이후에 하는 게 100번 맞다.



국가 원수인 박근혜 대통령이 부재한 상황에서의 사의 표명은 이완구 국무총리 개인에게는 개인적인 일일지 모른다. 그러나 국가 전체적으로 볼 때 지금 시점의 사의 표명은 국가를 적들에게 그냥 넘기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최악의 선택이다. 물론 헌법이 정한 바에 따라 최경환 부총리가 존재하지만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아니다.




국민들에게 미국 영화에서나 볼 법한 장면을 보여줘서 뭐 좋을 게 있다고 이런 선택을 하는지 도통 모르겠다. 사의 표명을 했다는 것 자체가 결국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겠다는 건데 이럴거였으면 처음부터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맞는 거 아닌가. 무책임의 끝판왕에 등극한 이완구 국무총리. 정말 한심하다.


대중문화평론가 배철기(9cjfr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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