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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래 새앨범

그녀는 최고의 래퍼일까


오늘 3 19, MFBTY의 새 앨범 ‘원다랜드(Wondaland)'가 발매된다. MFBTY는 타이거 JK와 윤미래, 비지(Bizzy)로 구성된 팀이다. 이번 앨범에는 유희열과 전인권, 방탄소년단 랩몬스터, 비스트 용준형, 손승연, 도끼, 윈디시티 김반장, EE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피쳐링 참여진이 눈에 띈다.



지난 13, <언프리티 랩스타>에 출연중인 치타와 타이미의 인터뷰가 인터넷에 올라왔었다. 이 인터뷰에서 “같은 래퍼로서 윤미래는 무엇이 대단한가?”라는 질문에 타이미는 “……윤미래 선배님이 ‘독보적이었다.’는 맞지만 ‘최고다’라는 말은 좀…….” 이라는 대답을 했고 이 인터뷰 내용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었다.

 


이와 같은 발언에 네티즌들은 댓글에서 타이미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과 심지어는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서슴없이 해댔다. 과연 타이미는 무엇을 잘못했을까. 단지 자신의 의견을 말한 것뿐이었다.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말할 권리는 있다. 그렇다면 단지 그 의견의 대상이 ‘윤미래’였다는 이유만으로 그 많은 비난들의 표적이 될 이유가 될까.

 

여기서 네티즌들의 미성숙한 태도가 나온다. SNS의 확산 이후 대중들의 성급한 판단과 잣대 들이밀기가 만연하게 됐다는 생각이 든다. 논리의 기본 원칙 중에 하나가 바로 ‘자비의 원칙’이다. 이는 상대방의 의견이나 주장을 평가할 때 그 타당성에 대해서 최대한 존중을 해주는 것을 말한다. 타이미의 의견에 대해서도 타이미가 어떤 의미에서 그런 발언을 했을 것인가에 대한 숙고가 이루어진 뒤에 그에 대한 비판을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일단 내 맘에 안 들어’라는 이유만으로 성급하게 비난부터 하고보는 미성숙한 태도를 보였다.



그래서 필자는 ‘그렇다면 과연 윤미래는 최고인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봤다.하지만 이것은 질문 자체에 오류가 있는 것이다‘최고’의 기준은 누가 정한단 말인가?‘최고’의 잣대가 대중의 잣대와 동일하다면 윤미래는 최고의 래퍼가 맞다그렇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래퍼로서의 덕목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Hustle로 대표되는 힙합의 ‘부지런함’이라는 덕목의 기준에서 보면 과연 윤미래가 최고의 래퍼라고 할 수 있을까또한 윤미래는 타이거 JK가 대신 작사를 해준다는 작사실력에 대한 논란도 존재했었다그리고 윤미래의 커리어의 상당 부분이 보컬에 치중되어있는 것도 사실이다.물론윤미래가 탁월한 발성과 리듬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인정한다하지만 보는 관점을 조금만 달리하면 얼마든지 ‘윤미래는 과연 최고인가?’라는 질문에 얼마든지 다른 대답이 가능하다타이미 또한 그런 의미에서 대답을 한 게 아니었을까.


치타 또한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에 힙합이라는 게 전혀 없다고 해도 무방하던 때의 '1세대'같은 여자래퍼 이니까요. 사람들은 '세뇌'처럼 그것을 기준으로 그 이후의 여성래퍼들의 실력을 재는데, 그것은 조금 잘못됐다고 봐요…….” 라고 말을 했다. 나는 이 말에 백번 공감한다. 윤미래가 뛰어난 실력을 가진 건 맞지만, ‘윤미래가 최고의 래퍼다’라는 명제가 일종의 도그마처럼 작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한 명의 윤미래의 팬으로서 새로 나올 앨범에 대한 기대를 표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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