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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L코리아 6 리아

언론의 몸매 부각이 불편한 이유


14일 방송된 'SNL 코리아 시즌 6'에 출연한 리아가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글로벌 위켄트' 코너에 리포터로 출연한 리아는 미국인 아버지를 둔 사람답게 출중한 영어 실력을 뽐내며 네티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데 성공했다. 언론도 대중의 이목이 집중되는 리아에 대해 엄청난 양의 기사를 쏟아내며 '리아 띄우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나는 이런 언론의 일명 '리아 띄우기'가 너무 불편하다. 지금까지 언론이 늘 해오던 방식이지만, 유독 리아에 대해 언론이 지나치게 리아의 몸매를 부각시키는 것에는 큰 반감이 든다. 왜냐하면 내 기억 속 리아는 13살 어린 꼬마 아이이기 때문이다.



리아가 13살 때 리아는 당시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던 KBS '스타골든벨'에 출연한 적이 있다. 당시 리아는 '스타 골든벨'에서 영어 선생님으로 출연했는데, 난 아직도 그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어린 아이 목소리로 출연자들에게 영어로 문제를 내던 그 아이의 모습이 아직도 머릿 속에 생생한데 언론의 지금의 행보를 보니 불편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언론이 대중이 관심을 가지는 사안에 대해 기사를 쏟아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대중이 관심을 가지는 사안에 대해 정확하고 신속하게 정보를 전해주는 게 언론의 존재 이유이기 때문이다. 다만 꼭 여자 연예인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면 어떻게든 몸매와 관련된 기사를 내려하는 몇몇 함량 미달 기자들의 지나친 몸매 부각 기사는 정말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물론 몸매 부각 기사가 정말 엄청난 트래픽을 불러온다는 점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몸매 부각 기사를 작성하는 곳이 대부분 영세한 인터넷 언론인 만큼 광고 수익을 위해서는 몸매 기사를 작성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외면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제발 적당히 좀 했으면 한다. 이제 고작 22살인 연예인의 몸매를 부각해서 돈 벌면, 죄짓는 기분 안 드나.


언론에게 더 이상의 보도 윤리 따위를 기대하지는 않는다. 다만 나는 언론이 지나치게 리아의 몸매를 부각시키는 기사를 쏟아내는 게 정말로 불편하다. 우리 기억 속에 있는 어린 아이가 벌써 성장해 예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이나, 이런 기분 좋은 일을 언론이 지나친 몸매 부각 기사로 망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


대중문화평론가 배철기(9cjfr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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