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재미없고 지루한 투명인간

강호동의 진행 능력이 아깝다


강호동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려 왔다. 그의 파워풀한 진행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누군가는 그의 이러한 진행을 악평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강호동의 진행 능력 하나는 인정한다. 강호동의 진행을 보고싶든 보고싶지 않든 모두들 강호동의 진행 능력이 국내에서 유재석, 신동엽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데에 동의한다.



그리고 강호동의 미래를 판가름 할 수 있는 척도라며 그렇게도 언론이 떠들어대던 KBS 신규예능프로그램 '투명인간'이 첫 전파를 탔다. 2014년 드라마 '미생'과 함께 핫키워드로 부상한 직장인들과의 '공감'을 추구한다며 제작하여 방송된 '투명인간' 1회는 강호동이 진행을 맡고 하하, 김범수, 정태호, 강남, 박성진이 동시에 출연했으며 게스트로 하지원이 초청되었다.



방송은 어땠을까. 전반적인 평가를 하자면 정말 "재미없었다"라고 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정말 재미없었다. 정말로 지루했고 첫 회부터 콘텐츠 부족이 눈에 띄었다. '투명인간'은 쉽게 말해 연예인과 직장인들 간에 일종의 팀 매치다. 연예인들은 직장인들에게 웃음을 선사해 직장인들을 웃게 만들어야하고 직장인들은 이런 연예인들을 제목대로 투명인간 취급해야 한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만약 코너 형식으로 짧은 시간 연예인과 직장인들의 팀매치가 진행된다면 모를까 30분 정도의 시간을 팀 매치 분야에 할당하다보니 너무 길어지고 지루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기 때문이다. 웃기는 연예인도 웃음을 참는 직장인도 매번 달라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는 내내 "아, 지루해"라는 생각이 머릿 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또 강호동의 진행 능력을 이렇게 허비하는 제작진을 보면서 "한심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런 콘텐츠는 새 예능프로그램을 만들어서 할 게 아니라 '개그콘서트'에서 코너의 하나로 활용했으면 오히려 나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5분 정도 분량에 '개그콘서트'를 방청온 방청객 중 몇 명을 선정해서 '개그맨 VS 방청객' 형태를 취했다면 최소한 욕은 안 먹을거다.


보는 내내 강호동이 안쓰러웠다. 어떻게든 방송 분량을 뽑아내려 애쓰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도 그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다. 지나치게 한정된 콘텐츠에서 도대체 뭘 뽑아내라는 것인지 강호동이 불쌍하기까지 했다. 너무 정해진 콘셉트과 일반인들과 함께 하다보니 강호동 특유의 파워풀한 진행은 찾아 볼 수 없었고 강호동은 너무 잠잠해야만 했다.



강호동은 파워풀한 진행을 통해 재미를 만들어내는 MC다. 이런 강호동에게 '투명인간'은 정말 안 어울린다. 언론에서 그렇게도 떠들어댔으니 이제 많은 네티즌들은 강호동의 시대가 갔다며 강호동을 비난할 게 안 봐도 뻔하다. 강호동을 옹호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평소에 강호동의 진행을 아니 꼽게 보던 이들까지 합세해 욕을 할텐데, 강호동이 진심으로 불쌍하다.



강호동이 불쌍하다고 생각하시면
아래의 ♡ 공감 을 눌러주세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