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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소닉 잠적

왜 우리는 작은 것에 분노할까


엔소닉의 잠적이 대중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23일 엔소닉 소속사 C2K엔터테인먼트는 "현재 엔소닉 멤버 전원이 일본 콘서트 스케줄 이후 연락이 되지 않습니다"며 멤버들의 잠적을 공식 확인했다. 이어 소속사는 "멤버들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아 부득이하게 일정을 취소했었습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이러한 잠적 소식에 대한 대부분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많은 이들이 잠적을 이유로 노이즈 마케팅을 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고 사실인 마냥 받아들여지고 있는 분위기다. 여기에는 엔소닉에 대한 인지도가 사실상 거의 없었다는 점과 갑작스러운 실시간 검색어 등장, 폭등한 기사량이 자리잡고 있다.




결론부터 말해 엔소닉에 대한 인지도가 낮았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연예계에 많은 관심은 가지고 있는 나는 물론 남성 아이돌 그룹에 한참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을 이들 역시 엔소닉에 대한 존재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으니 엔소닉을 우리가 흔히 언급하는 보이 그룹과 동일 선상에 놓고 다루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엔소닉이 노이즈 마케팅을 하고 있다며 비난하는 것에 동의한다는 소리는 아니다. 비난에 앞서 사실 관계 확인이 먼저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마치 두 쪽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일부러 이런 부정적인 상황을 연출하고 있는 것처럼 보고 있는데 정말 이렇게까지 말도 안 되는 의심을 왜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얼마 전 JTBC 손석희 사장은 뉴스룸을 통해 우리는 왜 작은 것에만 분노하는 가에 대해 이야기 한 적이 있다. 난 이번 사태에 이 말이 딱 어울리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일상 생활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는 엔소닉 잠적과 이를 둘러싼 갈등적 요소에 뭐 이렇게들 달라들고 누군가를 일반적으로 매도하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굳이 따져보면 지금 대중의 어이없는 분노는 엔소닉이란 그룹이 비난하기 딱 제격인 그룹에 기인한다. 대중적 인지도를 가진 그룹도 아니고 그렇다고 이들에게 보호막을 제공해줄 팬덤도 그리 크지 않기에 속된 말로 공격을 퍼붓기 안성맞춤일 것이다. 우리 세금이 엉뚱한 곳에 쓰인다는 보도에는 무관심한 이들이 이런 작다면 작다고 할 수 있는 사안에 왜 이리 미친듯이 달라들까라는 아쉬움이 떠나지 않는 대목이다.



엔소닉 잠적은 해당 멤버, 소속사, 그 가족, 그리고 팬들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지 일반 대중에게는 그리 큰 문제가 아니다. 해당 소식에 대해 코멘트 남기지 않는다고 누가 뭐라하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왜 이렇게들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누구나 갖다 붙이면 성립 가능한 노이즈 마케팅이란 주장을 펴는지 정말로 이해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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