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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맨 손지창

외연 확대의 가능성을 보여준 그들


관건은 슈가맨이 얼마나 더 시청자 층을 넓힐 수 있냐였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3일 방송된 슈가맨 손지창은 그 가능성이 존재함을 확인시켜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90년대 손지창을 보며 함께 자라왔던, 그 시대에 연예계 주소비층이었던 이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보면 앞으로 슈가맨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무엇인지 확실히 보인다.



흔히들 우리를 흥의 민족이라고 한다. 워낙에 노래를 좋아하다보니 외국에서는 우리를 저렇게 본다고 한다. 하지만 모든 이들이 노래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국민만 해도 5000만 명이 넘는데 모두가 하나 같이 노래 듣는 것을 좋아하고 과거를 그리워한다는 건 거짓말이다. 이 점이 바로 슈가맨이 극복해야 할 과제였다.




슈가맨이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서 필요한 건 외연 확대였다. 그래서 난 이번 배우 특집이 시기적절하게 잘 기획됐다고 생각한다. 손지창처럼 과거에는 엄청난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에는 방송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아 10~20대가 거의 모르는 이를 출연시킨건 화제성과 함께 시청률, 두 마리를 모두 잡는 훌륭한 기획이었다고 생각한다.



배우 특집의 파급력은 손지창 출연 이전에 방송됐던 <배우특집 1>을 통해 이미 확인됐다. 지난 2월 방송된 슈가맨 17회는 전 회 대비 1.7%의 시청률 상승을 기록, 4%대의 시청률을 돌파했다. 단순히 이런 현상 배우 특집이었기에 가능했다고 하기에는 무리감이 없지 않지만 최소한 가수를 벗어난 다른 직업군의 출연이 평소 슈가맨을 시청하지 않던 이들을 TV 앞으로 끌어들이는 데 어느 정도의 힘을 발휘함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개인적으로 앞으로 슈가맨이 손지창과 같이 과거 인기가 많았던 배우들을 섭외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제작 취지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손지창과 같은 인물을 섭외한다면 슈가맨에게도, 시청자에게도 서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 연령대를 휩쓸었던, 그런 파급력 있는 배우면 충분히 가능하다.




물론 일각에서는 '가수'로 한정된 프로그램에 배우들을 출연시키는 게 과연 올바른 행동인가라는 비판이 흘러 나온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해 손지창을 비롯한 기타 배우들의 섭외에 문제가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음원을 발표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자신의 직업을 가수라고 소개할 수 있고 그렇기에 난 문제가 없다고 본다.



슈가맨을 좋아하는 1인으로서 제작진이 지금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았으면 한다. 지금에야 시청률이 과거에 비해 잘나오니 기쁠 수 있겠지만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을 떠나는 건 한 순간임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더 분발해줬으면 좋겠다는 소리다. 어찌됐든 방송에 잘 나오지 않는 걸로 유명한 손지창을 출연시킨 건 정말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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