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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every1의 자체제작 대표 예능프로그램 '무한걸스'가 11일 드디어 100회를 맞는다. 2007년 파일럿 프로로 시작한 '무한걸스'는 당시 최고의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을 따라한 여자판 '무한도전'이라는 냉소한 반응을 얻었다. '무한도전'에 유재석이 있다면, '무한걸스'에는 송은이가 있었다. 6명의 대한민국 최고 여자 연예인들이 이끌어가는 '무한걸스'가 100회를 맞으면서 이젠 새로운 역사를 새로쓰는 전설의 예능프로그램이 되었다. '무한걸스'가 100회를 맞이하면서 남긴 새로운 역사는 새롭다.


●남자 중심의 예능계의 분위기를 깨다.

먼저, 남자 중심의 예능프로그램에서 성공했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예능프로그램을 이끌어나가는 유재석, 강호동 등 주목받는 예능프로그램의 MC는 거의 대부분 남자 뿐이다. '해피투게더'와 '세바퀴'가 공동MC를 맡지만 그 중심은 항상 남자MC였다. 요즘 최고의 인기를 꾸려나가고 있는 예능프로그램인 '무한도전', '1박 2일' 등은 전 멤버가 남자이다. 이외에 2명의 여자 연예인이 출연하는 '패밀리가 떴다'가 있지만 여기서도 항상 게스트가 더 많은 관심을 받고 대부분의 게스트가 남자이다. 남자 연예인처럼 막 몸을 사용해서 웃길 수 없는 여자 연예인들은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면 "엉성하다, 왜 나왔냐"라는 비난을 받기 일수였다.

하지만, '무한걸스'는 달랐다.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면 몸을 사리는 다른 여자 연예인들과는 달리 남자 연예인처럼 몸을 던져 시청자를 웃기게 했다. 남자처럼 해병대에 가서 촬영을 하는가 하면 남자 연예인들도 힘들다는 해외봉사 촬영까지, 그녀들은 시청자들을 웃기고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았다. '해병대 특집'에서는 사람이 가장 공포를 많이 느낀다는 11m의 상공에서 해병대 레펠 훈련까지 했다. 그녀들은 그동안 여자 연예인들이 예능에서 성공 할 수 없었던 이유 중 1위로 뽑히는 '적극성 부족'이라는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했다.

●케이블 방송이라는 안좋은 환경에서 100회 달성

대한민국 방송계에서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의 경제적 차이는 엄청나다. 흔히 말하는 지상파 4사(KBS · MBC · SBS · EBS)의 방송 규모는 거대하다. 프로그램에 하나에 수십억을 투자하는 것을 보면 역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방송이라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케이블 방송은 다르다. 지상파 방송처럼 여론몰이 하는 것은 꿈도 못꾸고, 무엇보다 광고를 채운다는 것 자체가 어렵다. 그나마 광고가 많이 들어오는 것은 지상파에서 현재 방영중인 최고의 인기작 뿐이다. 케이블 방송에서 성공하기란 정말 어렵다.

'무한걸스'가 방영되는 MBC every1이 MBC의 도움을 받는다고 해도 어느정도까지이다. '무한걸스'와 현재 MBC에서 방영중인 최고의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을 비교해 보면 확연히 그 차이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무한도전'에서 흔히 이런말은 많이 한다. 게스트들이 출연해서 자신의 방송분량을 걱정하면 유재석은 항상 "주변을 보세요. 10대 이상의 카메라가 찍고 있습니다"라는 말을 한다. 지난 5년동안 '무한도전'에 투자한 금액만해도 수억원에 이른다. 많은 투자를 했으니 그만큼 작품의 완성도가 높아지고 당연히 시청률이 상승하는 것이다. '무한걸스'의 작품 완성도가 뒤떨어진다는 소리가 아니다. 섭외 장소나 멤버들을 위해 푸는 금액의 차이만 해도 엄청나다.

'무한걸스'가 11일 100회를 돌파하면서 대한민국 케이블 방송 예능프로그램 첫 페이지를 장식했다. 케이블 방송에서 시도한 예능프로그램은 넘쳐나지만 성공한 예능프로그램은 극히 드물다. 또, 인기가 있다고 해도 몇회 안되 폐지되는게 일상이였다. '무한걸스'의 100회 돌파의 의미는 많다. 먼저, 케이블 방송에서도 대박 예능프로그램이 나올 수 있다는 의식을 심어주었다. 또, 100회라는 명성처럼 좋은 프로그램을 케이블에서 만들수 있다는 것도 우리에게 인식하게 해주었다.


●다른 예능프로그램 부럽지 않은 잘 구성된 멤버

예능프로그램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는 무엇일까? 답은 '잘 구성된 멤버'가 아닌가 싶다. 흔히 말하는 대박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멤버구성은 대한민국 최고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MC '유재석'을 중심으로 악마의 아들 '박명수, 신세대 악마 '노홍철', 젊은 뚱보 '정형돈', 전직 아이돌 '전진', 정중앙 '정준하', 예능신참 '길'까지 완벽한 공생관계가 이루어져 있다. 또, '1박 2일' 또한 만만치 않는 멤버를 구성하고 있다. '무한도전'에 유재석이 있다면 '1박 2일'에는 국민 MC '강호동'이 있고, 떠오르는 예능인 '김C'와 대한민국 대표 운전사 '이수근', 초딩 '은지원', 허당 '이승기', 원숭이 'MC몽'까지 딱딱 맞아 떨어지고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는 완벽한 멤버 구성이다.

'무한걸스'의 멤버구성은 절대 앞에서 소개한 두 프로그램에 뒤떨어지지 않는다. 국민 여 MC '송은이'를 시작으로 국민 개그맨 여동생 '신봉선', 몸으로 웃기기는 그 누구도 이길수 없는 '김신영', 아찔하게 컴백한 '황보', 꽃미녀 '백보람', '정가은'까지 멤버구성은 환상적이다. 신봉선이 웃기면 옆에서 김신영이 거들고, MC 송은이가 이끌어나가면 나머지 멤버들은 자연스럽게 따라서 간다. 전에 '무한걸스'와 '무한도전'이 단체 미팅을 한 적이 있다. 여기서 자신의 개인기를 보여줬는데 김신영은 당시 최고의 히트작이였던 '쏘핫(So Hot)'의 춤을 선보이며 최고의 따라하기 대왕으로 떠올랐다.

11일 100회를 맞이하면 케이블 방송 예능계의 새로운 역사를 써낸 '무한걸스'가 앞으로 더 얼마나 많은 변신으로 더 많은 시청자들을 끌어모으고 장수 할 수 있을지 그녀들의 행보가 계속해서 주목된다. '무한걸스'가 남자 중심의 예능계의 분위기를 깨고 최고의 예능프로그램이 될 수 있을지는 얼마나 더 좋은 작품 완성도와 그녀들의 노력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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