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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성 문화가 개방 되어가는 추세라고 해도, 이건 정말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미성년자인 애프터스쿨의 리지를 두고, 성을 논하고, 일각에서 노이지 마케팅이라고 떠들고 있는 상황을 보니 정말 '이게 할 짓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문제의 원인이 무엇이든, 누구의 잘못이든 이번 논란으로 미성년자인 애프터스쿨 멤버 리지가 입는 정신적 피해를 먼저 생각해 보고 말을 뱉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지난 3일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를 중심으로 '리지 방송사고'라는 키워드가 인터넷 곳곳으로 퍼져 나갔다. 사고의 중심 내용은 "리지가 '플레이걸즈스쿨' 여름특집 물놀이 편 촬영 중 옷이 흘려 내렸다"라는 것이다.

사고의 중심 내용만 두고 본다면, 방송 프로그램 촬영 중 발생한 해프닝의 일종이다. 그러나 일종의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었던 내용을 가지고 제작사가 지나친 언론 플레이를 하면서 문제는 커지고 말았다. 제작사는 보도 자료를 통해 "리지가 물에 빠지면서 속옷이 벗겨졌다"라는 내용을 언론에게 전했고, 언론들은 제작사의 말만 믿고 리지의 방송 사고를 아무런 여과 과정없이 그대로 전했다. 물론 이 내용은 곧바로 리지가 속해있는 애프터스쿨의 소속사인 플레디스의 해명으로 끝맺음 되어가고 있지만, 언론들의 보도부터, 플레디시의 해명까지 진행 되었던 과정을 보면서 '이게 할 짓인가?'라는 생각을 되새김질 할 수밖에 없었다.


일단 가장 먼저, 제작사의 지나친 마케팅에 '이게 할 짓인가?'라고 한 번 되새김질 할 수밖에 없었다. 리지는 현재 19살, 어면한 미성년자인 상태다. 그럼에도 제작사는 미성년자인 리지의 입장은 생각하지 않은 채 오직 언론들의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위해 자극적인 소재로 언론들을 낚았고, 이에 언론들은 아무런 의심없이 낚이게 되면서 이번 '리지 방송사고'라는 키워드가 엄청난 논란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이에는 언론들의 잘못도 분명히 있지만, 제작사의 잘못이 더 크다고 봐야 맞다. 언론들은 많은 이슈에 반응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 논란처럼 관계자의 말이나 보도 자료를 아무런 확인 과정 없이 보도하는 상황을 주변에서 자주 찾아 볼 수 있다. 제작사의 앞 뒤 안가리는 정확하지 못한 지나친 마케팅이 아쉬울 뿐이다.

또 이번 논란을 두고, 네티즌들이 내놓는 반응도 '이게 할 짓인가?'라는 생각을 되새김질 하게 하고 있다. '리지 방송사고'라는 키워드가 실시간 검색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 자료를 찾던 중 네티즌들의 비슷한 반응 한 부분을 발견 할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사진이 없잖아'와 '판단은 우리가..'라는 식의 반응이었다. 물론 많은 네티즌들은 미성년자 인 리지가 입는 정신적 피해를 걱정하는 목소리를 냈지만, 10명 중 4명은 앞에서 언급한 식의 반응을 보였다. 그들은 이번 논란으로 리지가 입는 피해를 걱정하기 보다는 자기 자신의 욕구를 충족 시키려고 했다. 그것도 미성년자의 논란을 두고 말이다. 이게 할 짓인가? 미성년자 멤버를 두고 자신의 욕구를 충족 시키려고 하다니, 그들의 정신 세계가 궁금 할 뿐이다.

또 '리지 방송사고'라는 키워드를 두고 '노이지 마케팅'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반응도 '이게 할 짓인가?'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 노이지 마케팅이란 보통 인지도가 낮은 멤버가 하는 일종의 시끄러운 마케팅이다. 사람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분을 두고 논란을 일으켜,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마케팅의 일종이다. 이런 마케팅을 리지가 쓰고 있다고 하는 게 '노이지 마케팅'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설명이다. 참으로 엉뚱한 주장이 아닐 수 없다. 이번 논란의 시발점은, 제작사의 지나친 마케팅에 있다. 그런데 이를 두고, 리지가 자신의 인지도를 높히기 위해 노이지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주장 하는 것이다.


노이지 마케팅을 펼치는 측은 리지가 아니라, 제작사 측이라고 해야 맞다. 바로 당일 자정에 가까운 시간에 방송하는 플레이걸즈스쿨을 알리기 위해 제작사가 벌이는 일종의 마케팅이라고 해야 맞는 표현이다. 그런데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이번 논란을 일으킨 사람이 제작사가 아닌 리지로 알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이 계속되서 연출 되고 있는 것이다. 아직 미성년자인데다, 여성이고, 애프터스쿨에 최근 합류하여 많은 팬덤의 반대에 붙이치고 있는 리지에게 이번 논란은 가수로서의 행복이 아닌 절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제작사의 지나친 마케팅으로부터 시작된 논란. 이에 반응하는 사람들의 엉뚱한 반응. 이게 미성년자 걸 그룹 멤버 리지를 두고, '이게 할 짓인가?'를 자기 스스로 되새김질 해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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