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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강사 출신의 방송인은 거의 없다 싶이 했다. 가끔씩 게스트나 강의 특집 정도에 모습을 드러내는 게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방송에서의 주류로 떠오른 강사 출신의 방송인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최근 몇 년 간 방송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새 인물군이 아나운서 출신의 예능인에서 요리사로, 이제는 강사 출신 방송인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이러한 흐름의 중심에는 한국사 강사 설민석이 있다. 재치 있는 입담과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호소력 짙은 목소리는 그의 최대 장점이다. 선을 넘는 녀석들을 통해 매주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는 그가 8일 출연한 집사부일체에 대중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을 보면 강사 출신 방송인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얼마나 큰지, 충분히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집사부일체 방송이 끝난 다음 날 아침까지도 설민석이란 이름은 다음 등 주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랭크됐다. 수 차례 방송에 얼굴을 드러낸 이가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위치한 사례는 최근에는 찾아보기 힘든 사례다. 이는 집사부일체에 사부로 출연한 설민석에게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되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시청률도 나쁘지 않다. 닐슨코리아가 9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8일 방송된 집사부일체의 시청률은 8.8%다. 전회 대비 시청률이 하락하긴 했지만 설민석이란 인물 하나만으로도 지금까지 집사부일체가 보여줬던 평균 시청률에 근접한 시청률이 나왔다는 것은 그만큼 전과 비교해봤을 때 강사 출신 방송인의 경쟁력이 향상되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설민석을 중심으로 한 강사 출신 방송인은 방송국에게 매우 신선한 소재다. 예능 트렌드가 '힐링'에서 '배우는' 예능으로 변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예능감까지 갖춘 강사 출신 방송인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특히 이미 강의 등으로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스타 강사들의 방송 진출은 어느 아이돌 못지 않게 출연자나 방송사 모두 윈윈이 될 수 있는 사례가 아닐까 싶다.



물론 일각에서는 강사들이 방송에 출연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기도 한다. 강사 활동을 중단하지 않은 채 방송에 출연하는 것이 결국에는 강의 홍보를 위한 것이 아니냐고 주장한다. 이런 주장이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지만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연예인 역시 '돈'을 얻기 위해 방송에 출연하는 마당에 강사라고 사익을 추구하지 말라는 것은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현재로써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는 강사 출신 방송인은 설민석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쉐프들이 방송의 중심으로 떠오른 과정을 상기해보면 설민석을 시작으로 더 많은 이들이 방송에 진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집사부일체에서 보여준 설민석의 활약과 그가 시청자들에게 선사한 몰입감, 여기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면 이른바 '강사테이너'의 출현이 멀지 않아 보인다.


사진 = SBS

글 = 시본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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