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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정우영 불화설과 관련해 대한축구협회의 해명이 맞다면 이는 지극히 정상적인 의견 교환으로 봐야한다. 서로 타이밍이 맞지 않은 부분과 관련해 의견 교환을 통해 보완해 나가는 과정은 더 향상된 실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혼자하는 스포츠가 아니라 11명의 선수가 함께 호흡을 맞춰야 하는 축구라면 더더욱 선수 간의 의견 교환이 필수적이다.


<사진 = 연합뉴스>


7일(한국시간) 열린 볼리비아전 이후 대중과 언론의 관심이 이른바 '손흥민 정우영 불화설'에 쏠리고 있다. 경기 종료 후 손흥민이 정우영을 향해 무엇인가 말을 하고 지나갔고 정우영은 얼굴을 찡그리며 이에 답했다. 이 모습은 방송 중계를 통해 전국에 중계됐고 이후 인터넷엔 손흥민과 정우영이 말다툼을 했다는 소식과 함께 급기야 둘 사이에 불화가 있다는 '불화설'이 번졌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대한축구협회는 곧바로 해명 자료를 내놓았다. 대한축구협회는 "경기 종료 직전 프리킥 장면에서 손흥민이 돌아나가고 정우영이 손흥민에게 패스하기로 했는데 타이밍이 잘 맞지 않았다. 손흥민은 이에 관해 정우영에게 '조금 늦게 찼다면 좋았겠다'고 웃으면서 말하고 지나간 것"이라는 입장이다. 정우영 역시 "내가 킥을 하는 동시에 네가 스타트하는 줄 알았다"고 답했다고 한다.




대한축구협회의 입장을 보면 이상할 게 없다. 정우영의 표정이 일그러졌던 이유 역시 충분히 납득할 만하다. 90분 경기를 뛴 정우영은 아무리 축구 선수라고 하더라도 체력적으로 힘들었을 것이다. 더욱이 오랜 시간 비행을 했고 도착 직후 체력 훈련에 집중한 선수였던 만큼 일그러진 표정은 충분히 나올 수도 있었던 상황이다. 그렇기에 난 이 부분은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문제는 볼리비아전에서 국가대표팀이 보여준 어이없는 실력이다. 아무리 장시간 비행을 했고 체력 훈련으로 몸이 평소와 다르다고 하더라도 축구를 보는 입장에서 지금까지 이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준 평가전이 있었나 싶다. 객관적인 데이터는 다를 수도 있겠지만 패스 호흡은 온두라스전과 비교해봤을 때 오히려 떨어졌고 선수들의 투지는 몇몇 선수를 제외하면 보이지 않았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후반 손흥민이 투입되면서 공격이 조금 풀리는 듯 했으나 손흥민의 단독 돌파를 제외하면 상대를 위협하는 결정적인 찬스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후반부 환상의 호흡을 보이며 크로스를 올린 장면을 제외하면 대부분 패스나 돌파 과정에서 상대 수비에 막혔다. 손흥민과 정우영의 불화설보다 이런 부분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판이 있어야 하는데 상황이 엉뚱하게 흘러가는 모양새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축구 경기는 50:50의 경기다. 비기는 경우를 제외하면 누군가는 이기고 누군가는 지는 게임이다. 그렇기에 졌다고 당신들을 비판하지 않는다. 다만 경기에 임하는 자세와 이전보다 향상된 실력을 볼 뿐이다. 볼리비아전은 이런 두 가지 관점을 모두 충족시키지 못했다. 투지도 부족했고 실력 역시 평가전을 할 때마다 하락하는 모습이다.


글 = 시본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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