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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과 서장훈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방송계에서 철저히 비주류에 속했던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가장 뜨거운 방송인이 됐다는 점이 바로 그 공통점이다. 실제 한혜진, 서장훈 등장 이전만 하더라도 방송계, 좁게 보면 예능계에서 모델과 운동선수군의 활약은 거의 전무하다 싶이 했다. 예능인, 가수, 배우들이 인기 몰이를 하며 활약했지만 유독 두 군의 활약은 미약했다.




지금은 운동 선수 출신의 예능인을 많이 볼 수 있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이들의 방송 출연은 특별한 일로 여겨졌다. 그러다 서장훈이 무한도전에 특별 게스트로 함께 하기 시작했고 이후 서장훈은 아는형님, 미운우리새끼 등을 통해 대세 예능인으로 자리 잡는데 성공했다. 제 54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서장훈이 남자예능인상을 수상한 것을 보면 그의 인기를 가늠할 수 있다.




한혜진도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물론 모델군의 경우, 한혜진 이전에도 활약하는 이들이 있었다. 하지만 '전성기'를 이끌어 냈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한혜진 등장 전, 모델들은 각개전투였기 때문이다. 모델군에 대한 부각보다는 각 개인에 대한 스포트라이트가 더 컸다. 장윤주가 대표적인 사례인데 그녀는 무한도전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그 인기는 그녀에게 한정됐다.



하지만 한혜진은 개인의 인기를 뛰어 넘는 인기와 행보를 보이며 자신에게 쏠린 대중의 관심을 다른 모델들로 확장시키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얼마 전 한혜진이나 장윤주가 멤버로 함께 하고 있지 않은, 아는형님에서 주고 받은 한혜진과 장윤주의 멘트 대결이 대표적인 예다. 둘은 한날 한시, 함께 출연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입담과 재치로 모델 간의 대화에 관심을 갖게 했고 지금도 관련 에피소드는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웃긴 에피소드' 등으로 네티즌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한혜진이 나혼자산다를 통해 함께한 모델들의 운동회도 좋은 예다. 나혼자산다를 통해 모델계의 대표적 인기 스타라고 할 수 있는 한혜진, 장윤주, 이현이가 많은 관심을 받았고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모델 어벤져스'라는 별칭이 붙었다. 이 세 명이 해당 방송에서 보여준 활약은 예능의 존재 이유에 부합했고 시청자들은 이 세 사람의 이름을 주요 포털 사이트를 통해 검색하며 이들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실제 해당 방송 이후 주요 포털 사이트에는 오랜 시간 동안 이들의 이름이 검색어 상위권에 올라 있었다. 



물론 한혜진과 서장훈은 모든 게 다른 방송인이다. 성별부터 시작해 추구하는 예능 방향도 다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혜진에게 포스트 서장훈을 언급하는 이유는 한혜진의 성공이 더 많은 모델들의 방송 진출을 만들어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서장훈의 사례처럼 한혜진의 성공은 모델들의 방송 진출 촉매제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시청자 입장에서 더 많은 출신의 방송인이 방송 제작에 참여하는 일은 반가운 일이다. 몇몇에 한정됐던 구성에서 진일보 할 수 있고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또 다른 재미를 방송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혜진의 인기와 넓어지는 행보를 보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나혼자산다에서의 한혜진을 응원하는 사람으로서의 그녀의 활약을 응원한다.


사진 = 한혜진 인스타그램, JTBC

글 = 시본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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