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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누가 잘 나가는 외국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의 복면가왕 출연을 예상할 수 있었을까.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해외 홍보 리스트에 포함되지도 않던 한국 시장임을 감안하면 몰라보게 달라진 한국 시장의 위상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과거 연예 정보 프로그램에만 종종 얼굴을 비추던 콧대 높던 외국 배우들의 한국 예능 출연을 보면 왠지 모를 뿌뜻한 기분이 든다.
영화 데드풀 시리즈의 주인공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의 복면가왕 출연이 하루 종일 이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차 주요 포털 실시간 검색 순위에서 이름을 감추는 다른 출연자와 달리 아직도 주요 포털에 라이언 레이놀즈의 이름이 올라 있는 것을 보면 그의 복면가왕 출연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다. 그만큼 그의 출연은 파급적이었고 놀라운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사실 라이언 레이놀즈의 복면가왕 출연은 당연한 홍보 전략이다. 오는 16일 개봉 예정인 영화 데드풀2는 강력한 능력을 지니게 된 웨이스 윌슨(라이언 레이놀즈)가 복면을 쓰고 열연을 하는 영화인데 이런 점을 감안하면 복면 소재의 대표 한국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에 출연하는 것이 올바른 홍보 전략이라는 건 홍보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홍보 전략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이 전략을 실행에 옮긴 외국 배우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투입 대비 얻을 수 있는 결과에 대한 불확신이 가장 큰 이유였다. 외국 영화 관계자들은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고 그에 따라 불확실한 행동을 하는 것을 지극히 지양해왔다. 라이언 레이놀즈의 복면가왕 출연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를 새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 시장은 날로 진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영화 관계자들에게 있어 한국 시장은 이제는 더 이상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시장 중 하나로 거듭났다. 인구는 세계 주요 국가들과 비교해봤을 때 그리 많지 않은 국가지만 한국은 매년 2억 명이 넘는 사람이 영화를 관람하는 세계 최정상급 영화 관람 국가다. 그 중요성은 이번 라이언 레이놀즈의 복면가왕 출연이 매우 잘 보여준다.
많은 이들이 외국 배우들의 한국 방한에 대해 아쉬움의 목소리를 내왔다. 한국에 입국해 정해진 극히 소수의 일정만 소화 한다는데 불만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라이언 레이놀즈의 복면가왕 출연을 보면 이런 아쉬움이 더 이상은 쉽게 생기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이와 더불어 불확신을 이겨내고 복면가왕 출연을 진행한 관계자들의 안목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방송이 끝난지 수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라이언 레이놀즈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식을 줄을 모르고 있다. 그에 대한 관심과 함께 데드풀2에 대한 관심 역시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지만 대부분 행동에 옮기지 않았던 관계 프로그램 출연을 진행한 라이언 레이놀즈와 관계자들의 선택과 실행력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이번 라이언 레이놀즈의 복면가왕 출연은 영화 홍보는 물론 라이언 레이놀즈에 대한 호감도 상승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최고의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사진 = MBC
글 = 시본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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