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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를 편성하자"


'역주행'이란 표현이 있다. 대게 순위 밖에 있던 음원이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순위에 진입하는 현상을 가르키는 말이다. 방송계에도 이런 상황이 일어날지도 모르겠다. 조금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역주행보다는 '역진출'이란 표현이 어울릴 것 같다. 




모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를 두고 하는 말이다. 무슨 말 장난하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인터넷 게시판을 보면 실현 가능성을 떠나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의 MBC 편성을 요구하는 이들이 절대로 적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12일 인터넷 게시판에는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를 편성하라는 요청 댓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 시간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를 해라",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로 편성해주세요" 등 표현은 저마다 달랐지만 주장은 하나로 연결됐다. 현재 MBC EVERY1을 통해 방송 중인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를 MBC에서 편성해 방송해달라는 요구다.



사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가 MBC every1이 아닌 MBC로 편성이 변경돼 방송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특집 형태로 방송된다면 모를까 이미 MBC every1을 통해 방송되고 있는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시즌 2를 갑자기 MBC로 편성할 가능성은 없다고 보는 게 맞다. 과거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가 MBC를 통해 전파를 탄 사례가 있지만 그건 명절 특집의 형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를 둘러싼 시청자들의 요구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해당 댓글이 단순히 진심으로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를 MBC를 통해서 보고 싶은 마음에서 나온 것이 아닐 것이라는 점에 있다. 실제 몇몇은 시청의 편리함에 있어 MBC로 편성된다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해당 요구를 했을 수도 있으나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네티즌들이 인터넷을 통해 앞과 같은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은 MBC 토요일 예능시장에 대한 실망감에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실제 해당 요구 주장의 댓글들 중 상당수는 뜻밖의 Q 관련 기사에 게재되어 있는데 이는 뜻밖의 Q를 향한 시청자들의 실망감이 그럴 바엔 차라리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를 편성하는 것이 낫겠다"는 식의 표현으로 표출됐다고 해석할 수 있을 듯싶다.




제 3자 입장에서 해당 주장은 단순히 새로운 접근이다. 지금까지 시청자가 직접 나서 케이블 방송의 프로그램을 지상파를 통해 방송해 달라고 요구한 사례는 없었다. 하지만 MBC 관계자라면 해당 댓글에 대해 스스로 되물어 봐야 한다. 시청자들이 오죽했으면 케이블 방송 프로그램을 지상파로 옮겨오는 것이 낫겠다고 표현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사진 = MBC every1

글 = 시본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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