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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자는 다시 시작해야 한다. 기회를 얻었다기 보다는 '얻어졌다'는 표현이 정확한 것 같다. 전지적 참견 시점을 통해 최고 인기를 구사하던 이영자에게 전참시 세월호 논란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건일 것이다. 높아지는 프로그램 인기와 함께 CF까지 찍으며 올 연말 MBC 연예대상의 강력한 후보로 급부상하던 중 터진 전참시 세월호 논란은 이영자에게 뼈 아플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전참시 세월호 논란의 시작은 지난 5일 방송분이다. 전지적 참견 시점은 가는 곳마다 화제가 되고 있는 이영자 먹방 장면에 세월호 보도 장면을 편집·사용 했고 이후 인터넷 게시판에는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무슨 정신으로 세월호 참사 장면을 넣었냐", "이영자 어묵 먹방에 세월호 보도 장면을 편집해서 사용하는게 제 정신으로 할 수 있는 일이냐"는 반응이 뒤따랐다.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급기야 MBC는 사장이 직접 나서 전참시 세월호 논란에 입장을 밝히고 사과했다. 최승호 MBC 사장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여러분 그리고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지난 5일 방송된 <전지적 참견시점> 방송 내용 중 세월호 관련 뉴스 화면이 사용되었습니다. MBC는 긴급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이번 사안을 철저히 조사하겠습니다. 또한 관련자의 책임을 묻고 유사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책을 강구하겠습니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 이영자에게 주어진 무게


이영자는 철저한 피해자다. 이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이영자는 자신의 본분에 따라 방송 제작에 참여했을 뿐이다. 이영자에게 이번 전참시 세월호 논란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상식 밖의 행동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전참시 세월호 논란의 가장 큰 피해자는 이영자가 될 수밖에 없다. 이번 논란으로 인한 이미지 손실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영자의 전참시에서의 모습과 그녀의 평소 모습을 응원했던 시청자로서 이번 논란은 정말 아쉽게 다가온다. 나혼자산다 멤버들의 독주가 예상되던 상황에서 등장한 이영자의 먹방 열풍은 그녀를 연예대상 후보에 올릴 정도로 대단했고 폭발적이었다. 그렇기에 갑작스럽게 터져 나온 전참시 세월호 논란은 이영자를 응원하던 사람으로서 정말로 안타까운 사건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언제까지 아쉬워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미 전참시 세월호 논란은 발생했다. 이번 논란의 책임은 MBC에게 있고 이영자, 세월호 유가족, 시청자는 논란의 피해자다. 이는 MBC도 공식 입장을 통해 인정한 내용이다. 그렇기에 이제는 더 이상 누구의 잘못인가를 따지기 보다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조금 더 담담하게, 그리고 차분하게 준비해야 할 시점이 아닐까 싶다.




이영자가 이번 논란으로 큰 상처를 입지 않았으면 한다. 이와 더불어 세월호 유가족들 역시 이번 논란으로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급할 필요는 없다. 이번 논란에 대한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오고 다시 시작하면 된다. 맨땅에서 연예대상 후보까지 온 이영자다. 그녀의 힘을 믿기에, 그녀의 진정성을 믿기에 지금까지 그녀를 응원했고 앞으로도 난 그녀를 응원할 것이다.


사진 = MBC

글 = 시본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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