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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3의 흥행을 바라보는 대중과 언론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대중은 올해 최고의 기대작 '어벤져스 : 인피니트 워'의 개봉을 하루 앞둔 현재 엄청난 예매율로 환영의 인사를 전하고 있는 반면 언론은 또 다시 독과점 문제를 거론, 흥행 열풍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해외 대작이 발표될 때마다 매번 되풀이 되는 '독과점 논란' 프레임을 도대체 언제까지 가져갈지 의문이다.




언론의 독과점 문제 제기는 폭발적인 예매율에 기인한다. 24일 오전 10시 20분 기준 영화진흥위원회를 통해 확인되는 '어벤져스 : 인피니트 워'의 예매율은 93.9%로 2위 영화 당갈의 예매율(1.8%)의 52배에 달한다. 현장 예매가 상당수 존재하는 점을 감안하면 영화 개봉 하루 전부터 100만 명에 육박하는 관객이 '어벤져스 : 인피니트 워'를 기다리고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그런데도 언론은 앵무새 마냥 독과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언론의 주장은 심플하다. 어벤져스3로 쏠리는 예매 탓에 다른 영화들이 스크린에 걸릴 기회를 박탈 당하고 있다는 것. 일부 언론은 다양성 측면에서 어벤져스로 쏠리는 예매가 장기적으로 봤을 때 한국 영화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란 주장까지 펴고 있다.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는 주장들이다.



어벤져스3를 바라보는 언론의 관점부터 잘못됐다. 이건 독과점이 아니라 '열풍'으로 보는 것이 맞다. 만약 영화관들이 예매율이나 예매 관객 수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 지금과 같은 상영 스케줄을 작성했다면 모르겠다. 하지만 영화진흥위원회의 집계에서 확인할 수 있듯 벌써부터 90만명이 넘는 이가 '어벤져스 인피니트 워'를 예매했다. 대중의 선택에 따라 더 많은 이들이 영화를 볼 수 있도록 현재 인기 있거나 인기 있을 것이란 명확한 예상이 가능한 영화의 상영 횟수를 늘리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기회 박탈 주장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만약 우리 국민들이 1년에 많아야 영화를 한 번 밖에 보지 않는다면 앞과 같은 주장이 일견 설득력이 있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익히 알듯 우리나라 국민들의 연 영화 관람 횟수는 연 4회가 넘는다. 매년 2억 명 이상이 영화관에 찾아 영화를 관람하고 있다. 어벤져스가 명량이 세운 1761만 명과 똑같은 기록을 세운다고 해도 1억 8239만명의 관객이 더 남아 있다. 영화가 경쟁력만 갖는다면 어벤져스의 기록과 상관 없이 충분히 괜찮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환경이다.



지긋지긋하다. 언제까지 약자 프레임으로 한국 영화 관람이 곧 애국이란 구시대적 주장을 펼칠 것인가. 어떤 영화를 관람하던 똑같은 시간대, 자리면 영화표 값은 똑같다. 이왕 같은 비용이 든다면 조금이라도 더 좋은 결과를 나에게 가져다 줄 것이라고 예상되는 영화를 선택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한국 영화계는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 과거와 달라진 바 없는 똑같은 배우, 스토리 전개 탓에 관객들이 한국 영화를 외면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특정 소재에 쏠린 영화 제작 구조, 연기력이 인정되지 않은 아이돌 끼워넣기 관행이 한국 영화를 망치고 있다. 한국 영화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한국 영화가 문제점을 돌아보고 개선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간절히 바란다. 


사진 = <어벤져스 : 인피니이 워> 스틸 이미지

글 = 시본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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