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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이었다. 김생민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이하 A씨)의 고통은 그때부터 시작됐다. 사과를 받기까지 무려 10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 A씨는 자신이 하던 일을 스스로 그만뒀다. 그날 사건 이후 A씨는 "김생민이 방송에서 하차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책임자들은 애써 외면했다. "방송가에서 이런 일로 출연진을 자르는 법은 없다"고 말하면서 말이다.
<사진 = KBS>
<사진 = 네이버>
◇ 사건의 시작 : 2008년 가을
모든 건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방송사 회식 자리에서였다. A씨의 동료 스태프는 김생민이 "A씨를 부른다"는 말을 전달했고 A씨는 김생민이 있는 장소로 이동했다. 사건은 그 자리에서 발생했다. 김생민은 "그냥 여기 있겠다"고 말하는 A씨를 억지로 끌어 앉혔다. A씨는 디스패치와의 인터뷰에서 "아무리 저항해도 (힘으론) 이길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 사과받지 못한 A씨
김생민의 성추행은 곧바로 문제화 됐다. 디스패치 보도를 보면 A씨는 사건 발생이 얼마 지나지 않아 메인 작가에게 전화 한 통을 받았다고 한다. 메인 작가는 A씨에게 피해 사실을 물었다. 그리고 다음날 A씨는 메인 작가에게 공식적으로 성추행을 당한 사건을 보고했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A씨 사건은 묻혔다. 그날 있었던 B씨의 사건이 공론화된 것과 대조적이었다.
<사진 = tvN>
여기서 디스패치에 등장하는 이들의 주장이 엇갈린다. A씨의 보고를 받은 메인 작가는 A씨의 사건 역시 담당 PD에게 공식 항의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담당 PD는 "B씨 사건만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을 책임지고 해결했어야 할 책임자 2명이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차후에라도 누구의 주장이 맞는지 시시비비를 가릴 필요성이 있어 보이는 부분이다.
<사진 = MBC>
◇ 10년만에 받은 사과
2018년 3월 21일 김생민과 A씨가 만났다. 그 자리에는 이번 성추행 의혹을 최초 보도한 디스패치도 동석했다. A씨를 만난 김생민은 "미안합니다. 제발 용서해주세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디스패치의 보도를 보면 피해자인 A씨는 단호해 보였다. 그녀는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게 방관하고 싶지 않습니다. 10년이란 세월은 그 어떤 것으로 보상이 안됩니다"고 말했다.
<사진 = KBS>
◇ '김생민 미투'에 충격받은 방송계
충격은 대중만 받은 게 아니다. 방송계 역시 비상이다. 워낙 그가 출연하고 있는 방송이 많은 만큼 실제 소속사에서 김생민의 성추행 의혹을 인정하는 입장문이 나온다면(입장이 발표됐다. 전문은 글 맨 아래)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그가 메인으로 출연하고 있는 프로그램만 해도 2개 이상. 지난해 '제 1의 전성기'을 얻은 김생민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정말 실망스럽다.
◇ "확인 중" 소속사의 입장
지금까지 나온 김생민의 소속사 SM C&C의 공식 입장은 "확인 중"이라는 것이다. 디스패치의 최초 '김생민 성추행 의혹' 보도 후 계속해서 언론에 의해 이번 사건이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조만간 소속사의 공식 입장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김생민 측의 공식 사과문이 발표됐다. 내용은 바로 아래 문단 (추가 4월 2일 오후 1시 48분)] 2일 오후 인터넷 주요 포털엔 김생민 미투, 김생민 성추행 등의 키워드가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는 상황이다.
<사진 = tv N>
◇ 김생민 사과문 전문 발표
김생민 성추행 보도가 나온지 2시간여 만에 김생민 측의 공식 입장이 나왔다. 김생민은 2일 보도 자료를 내고 "불미스러운 일로 실망시켜 드려 정말 죄송합니다"고 밝혔다. 이어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그 당시, 상대방이 상처를 받았다고 인지하지 못했고 최근에서야 피해 사실을 전해 듣게 되었습니다. 너무 많이 늦었다는 것을 알지만 그 분을 직접 만나 뵙고 과거 부끄럽고, 부족했던 제 자신의 행동에 대해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죄드렸습니다"고 밝혔다.
김생민 측은 사과문 전문 마지막 부분에 "모든 것이 저의 잘못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죄드립니다"며 공식 사과했다. 다음은 김생민 측이 오후 1시 35분경 발표한 사과문 전문이다.
글 = 시본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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