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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여자 컬링 대표팀이 일본과 운명의 한일전을 치른다. 한국 언론은 여자 컬링에 대한 관심을 '축구보다 더 인기 있는 한일전'이라고 표현하고 있고 대중 역시 오늘 밤 8시 벌어질 한일전에서 한국이 일본을 누르고 결승전에 진출하기를 바란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중의 바람대로 여자 컬링 대표팀이 일본을 이기고 결승에 오른다면 한국 컬링 역사상 최초로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에 도전하는 역사적인 장면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MBC>


<사진 = SBS>


일본 역시 이번 여자 컬링 준결승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미 한 차례 한국을 이겼다는 점에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다. 일본 내에는 "한국이 8승 1위의 기록으로 예선 1위를 차지하고 준결승에 올랐다고 해도, 이미 한국을 상대로 일본 대표팀이 승리를 거둔 만큼 해볼만 하다"는 여론이 강하다는게 다수의 주장이다. 실제 일본 언론 역시 "할 만 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문제는 몇몇 일본 언론의 주장이다. 그들은 한국 컬링 관객들이 "매너가 없다"며 맹비난을 멈추지 않고 있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매너 없는' 관객들이 이번 경기에 관람을 와 한국 대표팀이 방해를 받기를 바라는 듯한 뉘앙스다. 실력으로 상대방을 누르고 승리를 거머쥐어야 할 올림픽 경기에서 한국이 스스로 무너지는 시나리오를 바라며 저주 아닌 저주를 퍼붓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 = 한국 컬링 여자 대표팀, 네이버>


일본 언론은 몇몇 한국 팬들이 보이는 행동을 섣부르게 일반화 하고 있다. 분명 경기장을 찾은 한국 관람객 중 일부는 컬링 경기에 어울리지 않은 매너를 보였을 것이다. 이런 사실 자체를 "아니다"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분명한 사실은 그들이 문제 삼고, 그러길 바라는 '비매너' 관객이 정말 소수라는 것이다. 이는 지금까지 나온 외신 보도들을 보면 충분히 알 수 있다.


<사진 = 평창동계올림픽 홈페이지>


일본을 제외한 타국 언론들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수준 높은 올림픽"이라고 평하고 있다. 경기의 전체적인 운영, 치안, 관객들의 모습 등이 지금까지 진행된 올림픽과 비교해봤을 때 상당히 수준 높다는게 그들의 시각이다. 유독 일본만 거의 없다 싶이 한 확률의 관객들을 문제 삼으며 그들로 인해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실수, 일본이 승리하길 바라고 있는 형국인 셈이다.


<사진 = 연합뉴스>


한일전 분위기에 편승해 타국의 관객을 비난하는 건 지양되어야 할 일이다. 컬링 경기장을 찾는 대다수는 매너를 갖춘 관객들이다. 몇몇의 사례를 일반화해 한국 관객 전체를 매도하는 행동은 옳지 않다. 나아가 마치 이런 현상이 실제 일어나길 바라는 듯한 뉘앙스는 더더욱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경기를 분석하고 경기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전하는게 언론이 해야 할 일이다.




여자 컬링 대표팀은 이번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가장 반전 있는 팀으로 뽑힌다. 개막식 전까지만 해도 여자 컬링을 주목하는 이는 그리 많지 않았던 게 사실. '팀 김'으로 불리는 여자 컬링 대표팀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신드롬급 인기를 얻고 있다. 오늘 밤, 여자 컬링 대표팀이 압도적인 실력으로 일본을 이겨줬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그들의 선전을 기대하고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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