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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식이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나의 스승(이윤택)을 고발합니다"라며 이윤택과 관련한 폭로를 털어 놓았다. 수 천자에 이르는 이 글에서 오동식은 미투 운동으로부터 시작된 이윤택 성추행 논란 발생 후 극단 내부에서 일어난 상황들에 대해 상세하게 전했다. 10여년 가까이 이윤택의 연희단거리패에 함께한 이번 오동식의 고발로 이윤택 성추행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 오동식 폭로, 무슨 내용을 담고 있나


오동식의 글은 1년 전 있었던 A씨의 이윤택 관련 고발 SNS 글로 시작한다. 그는 "극단 대표와 A씨가 만나 원만한 타협을 했다"며 당시 A의 글이 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동식은 12일 한 언론사 기자로부터 극단 대표가 이윤택의 입장을 요구하는 문자를 받았고 극단 대표와 이윤택은 단 둘이 2시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입장 발표 및 대처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오동식은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서울에서 진행되던 공연 수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그러나 극단 측은 "공연을 안 할 이유가 어디 있냐"며 오동식에게 "기다리라"고 답했고 기자들이 스튜디오에 나타난 후에야 공연을 취소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오동식은 이윤택이 스튜디오를 폐쇄하고 극장 앞에 사과문을 게재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오동식은 B 선배가 내부 결속이 중요하다며 후배들에게 일일히 본인의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마피아나 조직폭력집단이나 라는 충성맹세 같은 거 아닌가요?"라고 표현했다. 이어 그는 대책회의가 있었지만 피해자의 입장에 대한 고려는 없었고 오로지 연희단거리패와 극단 가마골을 어떻게 유지하느냐에 초점에 맞춰 있었다고 털어 놓았다.



오동식은 해당 글에서 폭로가 이어지자 긴급 소집 명령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때부터 연희단거리패 해체를 놓고 서로의 의견이 대립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동식은 자신은 서울 공연에 이어 부산 공연 역시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정리된 의견은 "이 일이 잠잠해지면 4개월 뒤 연희단거리패를 버리고 극단 가마골에 모여 다시 연극을 하자는 것"이었다고 적었다.




이어진 글에서 오동식은 "이윤택 선생이 한 일은 변호사에게 전화해서 형량에 관해 물었습니다"고 말했다. 이런 모습을 보며 "기가 막혔다"는게 오동식의 주장이다. 이어 사과문을 작성하기 시작했는데 그는 이를 두고 "마치 노래 가사를 만들 듯, 시를 쓰듯"이라고 표현했다. 현재 언론에 의해 보도되고 있는 오동식 관련 기사에서 매우 비중 있게 다뤄지고 있는 부분이다.



◇ 관계자 질문에 대한 이윤택의 답변


오동식은 폭로 글에서 내부 관계자와 이윤택이 주고 받는 문답을 공개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내용에 대한 질문에 이윤택이 답한 내용을 담고 있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오동식이 들었다고 주장하는 것이니 만큼 100% 신뢰할 수는 없다. 판단은 어디까지나 읽는 사람의 몫임을 분명히 해둔다. 사과문 완성 당시, 이윤택은 관계자의 질문에 "사실이 아니다"고 답했다고 한다.



"지금 안마로 인한 성추행 말고 성폭행을 당했다는 제보가 있는데 사실입니까?"란 질문에 이윤택은 "성폭행은 사실이 아닙니다", "낙태는 사실입니까"를 묻는 질문에는 "사실이 아닙니다"라고 답했다고 오동식은 주장했다. 




◇ 충격적인 폭로 ··· 사실일까?


이어 언급된 오동식의 주장은 충격적이다. 이윤택의 답을 들은 극단 대표가 "선생님 표정이 불쌍하지 않아요. 그렇게 하시면 안되요"라고 말했다는 것. 극단 대표의 말을 들은 이윤택은 다시 표정을 지어 보이며 "이건 어떻냐"고 물었다고 오동식은 주장했다. 사실 관계는 더 다퉈봐야 하지만 오동식의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앞서 진행된 이윤택 사과의 진정성에 의문이 생긴다.


상기 이미지의 저작권은 오동식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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