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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이 프로그램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시대는 지났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여전히 시청률은 프로그램의 성공 정도를 측정하는 가장 객관적인 요소로 뽑힌다. 몇몇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시청률=시청자의 호감 정도'라는 공식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경우는 없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많은 이들의 주목을 끌었던 김태호 PD와 유재석의 콜라보 프로그램인 '놀면 뭐하니'의 시청률 부진은 분명한 시사점을 선사한다. 수 없이 많은 시청자가 무한도전 컴백을 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놀면 뭐하니를 향한 작금의 부정적인 여론은 더 이상 인물만으로는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사진 = MBC>

놀면 뭐하니의 시작은 화려했다. 단숨에 지상파 황금 시간대라고 불리는 토요일 6~8시에 편성된 것. 과거에 비해 시간대가 주는 프리미엄이 줄어들었다 해도 김태호 PD와 유재석이 함께 프로그램을 이끌어 나간다는 점은 놀면 뭐하니에 대한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가져오기에 충분했다. 언론은 무한도전을 언급하며 해당 프로그램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고 여러 커뮤니티에서는 놀면 뭐하니에 대한 기대감이 터져 나왔다.

 

 

그러나 첫 회부터 시청률은 주춤했다. 놀면 뭐하니의 지상파 정규 첫회 시청률은 4.6%. 최근 TV 프로그램들의 시청률 추이를 감안하면 그리 낮은 시청률은 아니지만, 대한민국 예능을 대표하는 제작진과 MC의 만남이 내놓은 결과물이라고 하기에는 어딘가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 결과다. 동시간대 방영된 불후의 명곡과 비교해 보면 해당 시청률이 그리 높지 않음을 쉽게 알 수 있다.

 

무엇보다 문제는 놀면 뭐하니의 시청률이 우하향 추세라는 점이다. 첫 회 4.6%이 최고 시청률이었다. 2회에는 4.3%, 3회에는 4.1%로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 역시 동반 하락하는 추세다. 주요 포털 검색 순위를 보면 놀면 뭐하니의 검색 순위는 처음 놀면 뭐하니가 받았던 기대감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시작은 그 어느 프로그램보다 화려했지만 놀면 뭐하니가 보여준 결과물은 기대에 못미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하다.

 

<사진 = MBC>

이러한 결과는 더 이상 특정인에 의지하는 프로그램이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을 수 없음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김태호 PD와 유재석 두 명 모두 많은 이들의 사랑과 신뢰를 받고 있는 건 분명하다. 하지만 놀면 뭐하니의 시청률 부진을 보면 오로지 유재석의 능력에 의지하는 지금의 방향성이 잘못되었음을 알 수 있다. 무한도전을 애청했던 시청자로서 놀면 뭐하니 제작진이 다시 한 번 프로그램의 방향성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해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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