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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스포츠 캐스터 전성시대다. 그 중심에는 SBS 아나운서 배성재가 있다.


불과 얼마 전만 하더라도 스포츠 캐스터의 역할은 경기의 전반적인 안내와 해설 위원 보조 정도에 국한됐다. 캐스터가 질문을 던지고 해당 분야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해설 위원이 이에 답하는 형식의 중계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배성재의 등장 이후 모든 게 바뀌었다. 시청자들은 배성재 아나운서의 재치있고 풍부한 지식을 토대로한 중계에 열광했고 딱딱하고 지루하기만 했던 지상파 중계에 변화가 찾아왔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통해 혜성처럼 등장한 배성재가 인기를 끌자 다른 방송사들 역시 젊고 능력 있는 남성 아나운서를 집중 육성했고 오늘날 방송 3사는 이들을 중심으로 시청자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소리 없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 '인기 추'의 이동


인터넷이 발달하고 스포츠가 국민들의 여가 생활로 자리 잡으면서 수많은 스포츠 관련 스타가 탄생했다. 하지만 유독 남자 아나운서에게는 관심이 덜했다. 유능하고 재치 있는 아나운서가 많았지만 시청자의 이목을 한 몸에 받는 남자 아나운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수많은 여자 아나운서들이 '스포츠 여신' 등의 수식을 받으며 인기를 누리던 것과 상반됐다.


이런 현상을 깬 사람이 바로 배성재다. 많은 시청자들이 배성재의 유쾌하고 화려한 리액션에 호평을 보내자 타 방송사들은 위기 의식을 느꼈고 이는 남자 아나운서 집중 육성으로 이어졌다. 직전 월드컵에서 해설 위원이 누구인지를 보고 월드컵 시청 채널을 결정하던 시청자들이 이젠 자신에게 조금 더 맞는 캐스터를 찾아 관람 채널을 바꿀 정도 이들의 위상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 능력X능력이 낳은 최고의 결과


'능력' 외에도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만한 요소들이 많은 여성 아나운서와 달리 남성 아나운서에게는 그렇다 할 매력 포인트가 없었던 게 사실이다. 외모나 예능적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아나운서들이 있었지만 그 파급력은 그렇게 크지 않았다. 


여기에 해결책을 제시한 사람이 바로 배성재다. 배성재는 오로지 스포츠에 맞는 능력을 키웠다. 골을 넣는 장면이나 우리 국가대표팀이 선전하는 모습에는 늘 화려한 리액션이 나왔고 SNS 등을 통해 이런 입담은 "스포츠 중계는 딱딱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까지 퍼졌다. 독일-멕시코전 중계에서 SBS가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점을 보면 그 인기를 가늠할 수 있다.




스포츠 경기에는 '스타'가 낳는 파급 효과에 대한 이론이 있다. 스타가 관중들을 끌어모으고 소속팀의 성적을 끌어 올린다는 이론이다. 이런 이론을 바로 캐스터계에 적용하는데 무리가 없진 않지만 배성재의 등장 이후 꾸준히 나타나고 있는, 능력 있는 남성 스포츠 캐스터의 출현을 보면 시청자 입장에서 이보다 더 좋은 상황이 어디 있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 


보조 역할을 하던 캐스터는 이제 중계의 중심으로 거듭났다. 여기에는 배성재의 몫이 적지 않다는 게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재치·목소리·지식, 이 삼박자를 모두 갖춘 남성 스포츠 캐스터의 맹활약을 싫어할 사람이 어디 있겠나. 경기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게, 그리고 그 경기 결과가 시청자에게 가져다 주는 좋은 기분을 극대화 하는 배성재의 활약이 반갑다.


사진 = 배성재 인스타그램, SBS

글 = 시본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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