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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누구도 주말 황금 시간대에 방영되는 지상파 예능프로그램이 3%대 시청률을 기록할 것이라곤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최근 몇 년간 방송 환경이 빠르게 변했다곤 하지만, 대다수의 해당 시간대 방영 예능프로그램들이 지금까지 대부분 10%대 전후의 시청률을 기록해 왔기 때문이다. 황금 시간대 예능프로그램은 지난 수 년간 지상파의 자존심으로서 맹활약 해왔다.




그렇기에 뜻밖의 Q가 최근 보여주고 있는 시청률 추이는 더 뼈 아플 수 밖에 없다. 닐슨코리아가 3회(5월 19일 방송분)부터 7회(6월 16일 방송분)까지 조사해 발표한 시청률 결과에서 뜻밖의 Q는 단 한 번도 3%대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했다. 방송을 통틀어도 최고 시청률은 2회의 4.3%로 동시간대 방영 중인 불후의 명곡와 비교해보면 시청률이 1/3 정도 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




뜻밖의 Q는 방영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던 예능프로그램이다. '무한도전 후속'이란 수식어는 많은 언론들로 하여금 스포트라이트를 하게 했고 이는 자연스럽게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전현무, 이수근 등의 출연진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대박 예능'의 출현을 기대하게 했다. 소재에 대한 의문은 있었지만, 우려보다는 기대가 더 컸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방송 시작 2개월 만에 뜻밖의 Q를 바라보는 시선은 냉정하게 변했다. 방송 초반만 하더라도 "지켜보자"는 의견이 우세했지만 지금은 이런 옹호 여론마저 힘을 잃었다. 일각에서는 "차라리 무한도전 재방송을 하는 게 낫겠다"는 의견까지 개진되기 시작했다. 시청자들의 기대는 실망으로 변했고 이는 시청률이 점점 우하향 하고 있는 추세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물론 뜻밖의 Q가 아예 손을 놓은 것은 아니다. 비판 여론 중 겸허히 받아 들일 부분은 받아들이고 매번 시청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변화를 주고 있다. 뜻밖의 Q 시청자 게시판에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아들이고 개선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등의 의견이 존재하는 것을 보면 지금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방송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 하나 만큼은 칭찬 받아 마땅해 보인다.



하지만 뜻밖의 Q는 여기서 만족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시청률이란 객관적 수치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증명해 내야 하는 위치에 있는 이들이기 때문이다. 낮은 시청률에 고민하고 상황을 어떻게든 개선하려는 노력은 칭찬 받을만 하나 언제까지 '노력'만으로 '부진'의 결과물을 대신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지금의 뜻밖의 Q 시청률은 자신들의 위치와 어울리지 않는 결과물이다. 




조금 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싶다. 방송 초반 방황하다 자리 잡은 아는 형님을 보면 아직 시간은 조금 더 남아 있다. 하지만 가을 개편 전까지도 '결과'가 아닌 '노력'만 보여준다면 방송 지속 여부는 불투명해 질 수 밖에 없다. 부디 뜻밖의 Q가 시청자 니즈를 충족하는 코드를 찾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진 = MBC

글 = 시본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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