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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이 파란 모자를 쓰고 투표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과 관련, 이런 의상 선택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이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은 공인인 유재석이 특정 당을 연상시킬 수 있는 파란 모자를 착용함으로써 선거에 영향력을 끼치려 했다는 허무맹랑한 주장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지만,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이런 주장을 개진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의 이러한 주장에 대다수는 '동의할 수 없음'을 뜻하는 '비공감'을 누르며 여론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지만, 수 십개의 댓글 중 하나 꼴로 이런 의견에 동의하는 듯한 댓글이 올라와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형국이다. 과연 일부 네티즌들의 주장은 신빙성이 있는 주장일까.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주장이지만, 객관적 자료인 '수치'로 이런 주장에 응답해 보고자 한다.



◇ 33%+@는 '0'의 영향도 받지 않았다.


이번 6·13 지방선거의 최종 투표율은 60.2%다.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하는 이들은 이들 모두가 유재석의 이런 행보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말해 이런 주장은 앞 뒤가 맞지 않다. 이번 파란 모자가 대중의 관심을 받기 전, 그러니까 사전 투표에 참가한 이가 20%에 달하기 때문이다. 화제가 되지도 않은 사안이 대중에게 영향력을 끼쳤을리 만무하다.


물론 유재석이 투표에 참가한 건 지난 8일이다. 하지만 당시엔 유재석의 파란 모자가 논란이 되지 않았다. 이번 논란은 민경욱 의원이 유재석의 파란 모자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개진한 한 네티즌의 게시물을 공유한 뒤 이를 언론들이 보도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커졌다. 해당 보도가 13일 오후에 집중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애초에 영향을 받을 수 없는 숫자는 더 늘어난다.




◇ 수치가 말하는 '무의미한 주장'


유재석의 파란 모자가 영향을 끼쳤다는 일부 네티즌들의 주장이 맞다면 그 영향력은 수도권에 한정되어 나타났을 것이다. 투표할 후보를 미리 결정하고 투표장에 나서는 수도권 이외 지역과 달리 수도권 지역의 유권자 중에는 선거 당일까지도 특정 사안에 영향을 받는 '부동층'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 영향력이 끼쳐졌다면 이들 지역에서 적은 표 차이의 선거구가 나왔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발표된 수도권 지역의 시·도지사 개표 결과를 보면 유재석의 영향이 끼쳤을 것이란 주장이 통한 곳은 단 한 곳도 존재하지 않아 보인다. 그가 거주하는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1등을 차지한 박원순 후보가 2등 김문수 후보를 150만 표에 가까운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인구가 가장 많은 경기도지사 선거의 경우도 1등과 2등의 격차가 125만 표에 이른다. 특정인의 영향력이 끼쳐졌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결과다.



이번 지방선거와 관련, 언론에서는 '소신 투표'가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선거 전문가들 역시 특정 사안에 휘둘리는 유권자보다는 평소 자신의 가치관에 맞는 후보에게 한 표를 행사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분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유재석의 파란 모자가 선거에 영향력을 끼쳤다는 주장은 같은 21세기에 살고 있는 국민이 맞나하는 의구심이 들게 한다.


사진 = 김영준 스튜디오, 인터넷 커뮤니티

글 = 시본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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